윤호중·박지현, 선거 하루 전 대전 찾아 막판 지지 호소우상호 "민주당 후보 열세 박지현·윤호중 책임, 막판 실책"
  •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30일 오전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30일 오전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6·1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대전을 찾아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당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최근 갈등으로 잡음을 일으킨 만큼 선거에 패배하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 위원장은 31일 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후보 캠프에서 열린 'D-1, 최종 상황점검 및 지지 호소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정권 출범 20여 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편향된 언론환경, 부정확한 여론조사가 쏟아지며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지만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에는 모두가 비관한 예상을 뒤집고 승리의 쾌거를 만든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다"고 상기한 윤 위원장은 "분골쇄신의 각오로 당을 혁신하고 정치를 교체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책임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이날 "대전시민 여러분, 이제 하루 남았다.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허태정 후보를 대전시장으로 뽑아 달라"며 "시민들의 더 나은 삶, 대전 발전을 위해 다시 한번 우리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겸허한 마음으로 대전시민 여러분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최근 윤 위원장과 박 위원장의 갈등이 선거에 악재로 작용한 만큼 선거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분출된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방선거에 패배할 경우 "비대위는 해체하고 두 위원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중심으로 새로운 비대위를 만들어야 한다"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뽑는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

    4선 중진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3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만약에 (광역단체장 확보) 7석 이하라면 비대위 총사퇴다. 아마 대행체제로 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 후보들의 열세 배경과 관련 "사실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될 문제"라며 "중앙당에서도 좀 선거 막판에 여러 가지 잡음을 낸 것은 큰 실책"이라고 꼬집었다.

    윤 위원장은 3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비대위 총사퇴설과 관련 "충분한 (선거) 결과가 나왔다 하더라도 선거 과정에 지도부가 많은 후보들에게 부담을 드렸던 점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장과 윤 위원장은 '586 용퇴론' 등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이후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원팀'을 외쳤지만 일각에서는 '선거용 화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