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명 발생해 누적 사망자 63명… 15일부터 3일째 일일 신규 증상자 20만 명대 RFA “김정일군정대·김일성군사종합대 열병식 참가자 집단 발병…평양 외곽 격리”
  • ▲ 2014년 4월 25일 열린 김일성종합군사대학 준공식. 북한군 간부들의 재교육기관이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4년 4월 25일 열린 김일성종합군사대학 준공식. 북한군 간부들의 재교육기관이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의 폭발적인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 새로 발생한 발열환자는 26만여명, 누적 발열환자는 2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도 1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63명이 됐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평양 소재 북한군 고위간부 교육기관들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급증해 북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北매체 “17일 오후 6시~18일 오후 6시까지 신규환자 26만2270여명”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북한 코로나 환자 현황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발생한 발열환자는 26만2270여명이었고, 사망자도 1명 생겼다. 이로써 누적 발열환자 수는 197만8230여명이 됐다. 누적 사망자 수는 63명이 됐다.

    누적 발열환자 가운데 이날 완치된 사람은 21만3280여명이었다. 완치된 사람 누계는 123만8000여명이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74만160여명이다.

    북한의 일일 신규 발열환자 발생 빈도는 20만명대에서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확산을 처음 공개한 12일에는 1만8800여명, 13일 17만4440여명에서 14일 29만6180여명으로 급등하더니 15일 39만2920여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16일 26만9510여명, 17일 23만2880여명, 18일 26만2270여명으로 사흘째 신규 발열환자가 20만명대에 이르고 있다.

    RFA “김정일군정대학·김일성군사종합대학서 집단발병…학생 전원격리”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김정일군정대학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등 평양 소재 북한군 간부교육기관들에서도 코로나 집단발병이 일어났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평양시 만경대 구역에 있는 김정일군정대학은 한국군 국방대학교처럼 같이 고위급 군 간부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똑같이 만경대 구역에 있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은 군 지휘관들의 재교육 기관이다.

    평양 소식통이 방송에 전한 데 따르면, 김정일군정대학에서는 지난 주 초만 해도 코로나 환자가 5명 정도였으나 현재는 수십여 명으로 불어났다. 소식통은 “심한 고열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확진된 학생들은 즉시 구급차에 실려 평양 외곽에 있는 격리시설로 옮겨진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김정일군정대학에서 코로나 확진을 판정받은 학생들은 대부분 지난 4월 25일 열병식에 참가했던 학생들로 전해졌다”며 “열병식에 참가한 학생 수가 300여 명 정도여서 앞으로 학내에서 코로나 환자가 얼마나 증가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평양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도 코로나 집단발병이 생겼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달 초부터 열병식 참가자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며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열병식에 참가했던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학생들에게 코로나 검사를 해서 유증상자들을 가려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 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전화로 알려줬다”면서 “고열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던 학생들은 검사 결과 대부분 코로나 감염자로 확진됐고,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평양 외곽의 격리시설로 간 학생이 30명을 넘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외에도 열병식에 참가했던 300명의 학생들을 기숙사에 별도 격리한 다음 매일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발열증상이 나타나면 해열제를 주고 격리시설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학생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와 확진자 격리조치뿐만 아니라 해당 대학 주변을 완전히 봉쇄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당국이 대학 주변을 완전히 봉쇄해 열병식에 참가하지 않았던 교수들과 학생들도 이달 말까지 기숙사에 집단 격리돼 있다”며 “학교는 임시 휴교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된 학생들에게는 당국에서 해열제 등 의약품과 마스크 등을 특별히 충분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