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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칼럼] 서울시민은 TBS의 상식 회복을 바랄 뿐

민주당, TBS에 대한 서울시민 여론 무시하면 '선거' 또 진다

박한명 미디어연대 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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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19 09:41 수정 2022-05-19 09:41

▲ 시민단체 대한민국애국순찰팀 황경구 단장 및 회원들이 지난해 5월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딴지그룹 앞에서 '돈먹는 하마 김어주니 뉴스공장!' 이라는 현수막을 걸고 방송인 김어준 씨가 출연 중인 TBS 뉴스공장의 고액 출연료 특혜 제공 의혹과 편파방송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TBS를 교육방송으로 전환하는 것은 언론탄압인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언론을 통해 TBS를 교육방송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생각 중이라고 하자 내부 직원들과 언론노조 쪽에서 보인 반응이 바로 이 주장이다. 이들이 합리적인 반론을 펼 수 없을 때마다 전가의보도처럼 꺼내 드는 궁색하고도 진부한 논리다. 이들은 우선 “EBS를 비롯한 다른 교육방송이 있는데도 굳이 TBS를 교육방송으로 바꾼다는 것은 납득가지 않는 대목”이라고 주장한다.

TBS의 문제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글을 자주 써온 입장에서 먼저 TBS 직원들과 언론노조에 반문하고 싶다. 그럼 정치 시사 보도를 하는 수많은 방송이 있는데도 교통방송 및 기상방송을 하겠다고 설립 허가를 받은 TBS가 굳이 정치 시사 보도를 하는 이유는 뭔가. 이건 필자뿐 아니라 서울시민, 많은 국민이 그동안 TBS의 독선적인 보도행태를 지켜보면서 가졌던 의문이다. TBS 직원들과 언론노조는 이 질문에 대한 답부터 해야 한다.

TBS는 애초 서울시민을 위해 다양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전 서울시장의 정치적 야망에 의해 어느 순간 정치방송으로, 그것도 특정 정치세력을 위한 방송으로 변질한 TBS는 이제는 노선을 완전히 이탈해 사실상 존재의미를 상실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서울시민이 원하는 방송이 달라졌다면? 그에 부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오 후보가 주장한 교육방송으로의 전환 문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김어준으로 상징되는 현재의 TBS 방송은 서울시민 다수가 원하는 방송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평생교육이 굉장히 중요해지는데 인터넷과 방송이 융합되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난다. TBS 기능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는 오 후보 주장이 “저소득층 학생 온라인 학습 무료 지원 사업은 이미 시교육청과 EBS 등 많은 공기관에서 하고 있는데 굳이 서울시 재원으로 (교육방송을) 중복해 만들 이유가 없다”는 송영길 후보의 주장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민주당과 김어준만 행복한 방송을 만들 순 없다.

TBS 개혁 외면한 민주당이 처한 현실

기자협회와 PD협회 등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군사독재 정권을 방불케 하는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는 비판이나 T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 TBS지부의 “단순히 특정한 진행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 헌법에 규정된 언론의 자유를 짓밟으며 TBS의 역할을 바꾸려 한다면 우리 언론노동자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반발이 먹히지 않는 것도 똑같다. ‘야당(민주당) 선전기관 TBS’를 지키는 것과 언론자유와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때마다 써먹는 ‘군사독재 정권을 방불케 하는 언론탄압’이라는 진부한 선동도 시민들이 현재 걱정하고 불만을 갖는 TBS 문제와 관련이 없긴 마찬가지이다. “TBS는 오세훈 후보의 것이 아니다.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공영방송이자 ‘시민의 방송’” “갖은 이유를 붙이고 있지만 속내는 TBS의 시사·보도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아서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듣기 싫은 언론에는 재갈을 물리고, 관제방송으로 만들려는 퇴행적 발상”이라는 TBS 직원들의 반발이 공허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필자는 1년 전 민주당이 TBS에 대한 서울시민 여론을 무시하면 대선이나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글을 썼다. 민주당이 먼저 나서서 상식선에서 TBS의 편파성을 개선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시사저널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3명 중 2명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편파적이라고 답했고 진행자는 하차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은 결과를 근거로 썼다. 김어준 하차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30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는 언론 보도도 인용했다.

결과적으로 필자의 예측대로 이뤄졌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식상한 언론탄압 논리나 앞세우는 민주당이나 지지세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깨달은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오 후보가 서울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강력한 무기로 쓰는 듯 느껴진다. 송 후보가 오 후보에 크게 밀리는 여러 원인 중에 TBS 문제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민심은 언제나 상식의 회복과 유지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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