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신규 증상자 17만 넘어…누적 사망자 27명, 누적 환자 52만4440명, 28만810명 치료 중정성장 “김정은 발언으로 볼 때 中에 지원요청할 듯”…이재갑 “사망자 최소 10만명 넘을 듯”
  • ▲ 김정은에게 코로나 방역상황을 보고하는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에게 코로나 방역상황을 보고하는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의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3일 하루에만 신규 증상자가 17만명을 넘었다. 김정은은 코로나 확산세를 두고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며 방역 강화를 지시했다. 동시에 중국식 방역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윤석열 정부의 대북의료지원 대신 중국에 먼저 손을 벌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의료 전문가는 이대로 가면 북한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은 “코로나 확산, 건국 이래 대동란…중국 방역성과·경험 배우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 주재로 코로나 방역 상황을 점검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북한 방역지휘부인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회의에서 “13일 전국적으로 17만4440명의 발열환자가 생겼고 8만1430명이 완치됐다”고 보고했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 감염 사망자는 21명 늘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7명이다. 지금까지 누적 발열환자 수는 52만 4440명이며, 28만810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완치된 사람은 24만3630명이다. 이어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대부분의 경우 과학적인 치료법을 잘 알지 못해 약물과다 복용 등을 비롯한 과실로 인명피해가 초래된다”고 보고했다.

    김정은은 이날 회의에서 “악성 전염병 전파는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 말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직면한 보건위기는 방역사업에서 당 조직들의 무능과 무책임, 무역할에서 기인된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의 백신지원 거부와 무조건적인 봉쇄조치가 자신이 아니라 노동당 탓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어 김정은은 “당 중앙이 역사의 시련 앞에서 다시 한 번 영도적 역할을 검증받을 시각이 왔다”며 “당 조직 각급 실무자들은 시련을 겪는 군중 속에 깊이 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과 인민이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라”고 지시했다.

    김정은 “중국의 선진 방역 배우라”…중국식 봉쇄조치 따라할 가능성

    “중국의 선진적인 방역성과·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에 백신 등의 의료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14일 분석자료를 통해 “북한 간부들은 앞으로 중국 방역정책의 성공과 실패 사례로부터 교훈을 얻으려 할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지역·직장·아파트별로 매일 신규 확진자를 확인하고, 당원들을 통해 주민들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것처럼 북한도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장 센터장은 이어 지난 13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과 북한은 산과 물이 맞닿아 있는 우호적인 이웃나라로, 북한과 방역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요구에 입각해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 주목했다.

    정 센터장은 “김정은의 지적에 따라, 북한 간부들은 중국의 확진자 관리 및 치료 방식을 배우려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중국에 코로나 치료제와 검사장비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며 “중국도 북한 내 중국인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협의와 양국 방역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재갑 교수 “백신 접종 않은 北…사망자 최소 2~3%, 최대 10% 갈 수도”

    한편 의료전문가는 북한이 코로나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외부세계로부터 백신과 분석장비 등을 지원받지 않을 경우 사망자가 최소 10만명 이상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의 이재갑 교수는 지난 13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북한의 이번 코로나 유행이 계속되면 사망자가 적어도 10만명 이상, 확진자는 100만명 이상, 몇 백만 명까지 될 수 있다는 예측 자료들이 해외에서 발표됐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코로나 환자) 사망률이 0.1%라고 하는데 북한은 백신 접종을 아예 안 했고 의료체계도 미흡해 (확진자 가운데) 사망률이 적어도 2~3%, 높게는 1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