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과도한 PPL‥ '놀면 뭐하니?'에 '주의'심의위원 "방송과 광고 구분이 없었다" 지적MBC노조 "PPL로 얼마를 받았는지 감사해야"
  • ▲ 지난해 12월 18일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C 유재석과 게스트들이 앉은 자리 뒤편에 박성제 MBC 사장이 특허 낸 '쿠르베 오디오' 제품이 놓여 있다. ⓒMBC 방송 화면 캡처
    ▲ 지난해 12월 18일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C 유재석과 게스트들이 앉은 자리 뒤편에 박성제 MBC 사장이 특허 낸 '쿠르베 오디오' 제품이 놓여 있다.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성제 MBC 사장이 직접 만들고 특허까지 낸 1200만원짜리 스피커를 '공짜'로 노출시켰다는 의혹을 받은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이번엔 과도한 PPL 광고로 법정제재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지난 9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해 12월 18일 간접광고주 상품인 LG전자 롤러블TV의 특장점을 언급하며 기능을 시현하는 모습을 과도하게 부각하고 해당 브랜드 캠페인송 뮤직비디오 영상까지 재생한 '놀면 뭐하니?'에 '주의'를 의결했다. 법정제재인 '주의' 처분은 방송사가 3년마다 받는 재허가 심사에서 감점 사유로 작용된다.

    이날 회의에서 심의위원들은 노골적으로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는 출연자들의 멘트와, 노래가 방영되는 내내 홍보영상이 나간 점을 등을 두고 "방송과 광고의 구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방송에서 유재석이 "우리가 소개할 게 좀 있다"며 롤러블TV를 언급하자, 롤러블TV가 아래로 말려들어 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러자 출연자인 이미주가 "우어! 내려가 다 내려가!"라고 감탄사를 내뱉었고, 유재석은 "우와~ 다 내려가는구나?"라고 받아쳤다. 또 정준하는 "아니 얇기는 얼마나 얇은 거야"라고 대놓고 홍보 멘트를 하기도 했다.

    이후 롤러블TV 뒤에서 팔짱을 끼고 서 있던 팝스타 존 레전드(John Legend)가 돌아서면서 노래를 시작하는 홍보 뮤직 비디오가 그대로 방송됐다.

    MBC노동조합(위원장 오정환)에 따르면 이 비디오는 광고주인 LG전자가 만들어 제작진에게 전달한 것으로, 이 비디오를 방송하는 조건도 PPL 계약에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피커 PPL 논란의 '놀면 뭐하니?', 이번엔 TV PPL 제재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놀면 뭐하니?'의 과도한 PPL 문제를 지적한 MBC노조는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해당 프로그램의 CP 및 제작진이 LG전자의 홍보대사로 계약된 가수 존 레전드가 '놀면 뭐하니?'팀과 지속적인 친분에 따라 자발적으로 축하영상을 전달한 것처럼 시청자들을 속였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존 레전드는 '놀면 뭐하니?'가 추진한 '도토리 페스티벌'에 축하영상과 음악을 전달한 적도 없는데, 마치 전달한 것처럼 콘셉트를 짜서 허위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고 MBC노조는 지적했다.

    MBC노조는 "'놀면 뭐하니?'의 편당 제작비는 무려 1억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러한 PPL 협찬은 따로 구분돼 추가적으로 제작비로 전용돼왔다고 프로그램 담당국장이 진술했다"며 "도대체 PPL 대가로 얼마를 받았는지, 철저한 감사와 함께 예산전용여부에 대한 실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MBC노조는 이날 '놀면 뭐하니?'가 LG전자 PPL 광고를 진행하면서 박성제 MBC 사장이 만든 하이엔드(최고급) 수제 스피커를 노출시킨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박성제 사장 스스로 PPL 계약 없이 자신이 창작한 1200만원짜리 수제 스피커가 '놀면 뭐하니?'에 노출돼도 상관없다는 입장인데, 제작진과 담당 CP가 불법 PPL을 하든 말든 제대로 관리감독이 이뤄졌을 리가 없었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