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스피커 공짜 PPL 의혹' 박성제 MBC 사장‥ 배임 혐의로 경찰 수사

MBC노조, 박성제 사장 '업무상 배임' 혐의 고발'놀면 뭐하니?'에 박 사장 만든 스피커 노출시켜

입력 2022-07-04 17:54 수정 2022-07-04 17:54

▲ 지난해 12월 18일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C 유재석과 게스트들이 앉은 자리 뒤편에 '쿠르베 오디오'의 최고가 제품이 놓여 있다. ⓒMBC 방송 화면 캡처

자신이 특허를 낸 '하이엔드(최고급) 수제 스피커'를 자사 인기 예능프로그램(놀면 뭐하니?)에 등장시켜 방송을 사유화한 혐의(업무상 배임)로 고발된 박성제 MBC 사장이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MBC노동조합(위원장 오정환)에 따르면 올해 초 MBC노조가 박성제 사장과 김태호 PD 등 4명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이 사건이 서초경찰서로 넘어가 4일 오전부터 고발인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석과 게스트가 대화하는 장면에 간접 노출

논란이 된 스피커는 하이파이 스피커 제조 업체 '쿠르베 오디오(Courbe Audio)'의 대표 모델인 '쿠르베 트리니티(Courbe Trinity)'. 1개당 1200만원에 달하는 이 스피커는 지난해 12월 18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에 약 6분간 노출됐다.

이날 이 제품은 '놀면 뭐하니?'의 오프닝 장면과 중간 브리지 장면, 그리고 하하와 유재석 등이 결성한 트리오 '토요테'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까지 지속적으로 노출됐다.

특히 MBC 강남 사옥의 홀 소파 뒤에 이 스피커가 좌우로 자리 잡아, 카메라가 연예인들을 잡을 때마다 스피커가 자연스럽게 등장하면서 방송 노출 시간이 길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만화가 김연승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쿠르베 오디오'는 박성제 사장이 2013년 설립했다. 해직자 시절 취미로 목공예를 배운 박 사장이 직접 원목을 깎아 만든 스피커를 오디오 동호회에 팔기 시작하면서 사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짜 PPL' 방송… 블로그로 '이중 홍보' 의혹

MBC노조에 따르면 이 스피커는 PPL 계약을 맺고 녹화장에 설치된 것이 아니라, 개발자인 박 사장이 MBC 강남 사옥에 무상 기증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통상 간접광고(협찬광고) 계약을 맺고 방송심의규정을 준수하는 여타 PPL과는 달리, 해당 스피커는 이러한 계약을 맺지 않고 방송에 노출됐기 때문에 일종의 '특혜'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방송 후 한 블로거가 해당 장면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며 스피커의 재질과 장점 등을 홍보한 사실이 밝혀져, 박 사장 덕분에 '공짜 PPL' 효과를 누린 '쿠르베 오디오'가 이를 블로그 마케팅에 활용했다는 의혹마저 일었다.

블로그 운영자는 지상파 방송에도 수차례 출연한 적이 있는 파워블로거 K씨. K씨는 방송 이틀 후 "'놀면 뭐하니?'는 토요일 오후를 책임지고 있는 대표 예능인데, 이번 회차에서는 눈에 띄는 소품들이 있어서 찾아봤다"며 "이번 회차에 눈길을 사로잡은 아이템은 바로 게스트들 뒤쪽으로 등장한 화려한 스피커로, 이 스피커는 3개의 인클로저와 스탠드로 인한 조각품 같은 디자인이 매력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K씨는 '쿠르베 트리니티' 스피커의 판매 사이트와 연결되는 "쿠르베 스피커 더 구경해보기"라는 링크 주소를 걸었다.

박성제 사장, 스피커 디자인+상표명 특허 등록

'놀면 뭐하니?'에 등장한 '쿠르베 트리니티' 스피커는 박 사장이 직접 특허를 낸 제품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이 모델 디자인은 2014년 4월 '박성제'라는 이름으로 등록됐다(등록번호: 3007397620000). 당시는 박 사장이 '쿠르베 오디오'의 대표를 맡고 있을 때였다.

'곡선'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회사명도 박 사장이 고안한 것이다. 박 사장은 2013년 6월 '쿠르베(Courbé)'라는 상표를 출원하고 이듬해 3월 등록했다(등록번호: 4010276430000).

MBC노조 관계자는 "MBC가 '순수한 기증'이라고 밝힌 이 스피커는 박성제 사장이 보유한 스피커 브랜드 제품"이라며 "방송 노출 후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른 이익은 박 사장 본인에게 상당 부분 귀속된다. 따라서 이 같은 방송 노출은 전혀 순수하지 않고, 박 사장 개인의 이익과 직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사장이 '쿠르베 오디오' 대표직에서 물러난 상태지만 지분 관계가 어떻게 정리돼 있는지 알 수 없고, MBC 사장 임기가 끝나면 다시 스피커 회사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박 사장은 방송을 사유화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MBC 측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박성제 사장은 2017년 복직과 동시에 해당 사업에서 손을 뗐고, 해직 기간 중에도 여러 곳에 스피커를 기증해왔다"며 "순수한 기증을 놓고 PPL 특혜나 방송 사유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도가 지나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 특허청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쿠르베(Courbé)'라는 상표와 스피커 2개의 디자인이 '박성제'라는 이름으로 등록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허청 홈페이지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전·충청·세종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특종

미디어비평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