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뉴스 "평양시민에게 ‘급히 귀가하라’ 지시… 외출금지 명령 내려"조선중앙통신 "오미크론 확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 소집"오미크론 확산 대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내달 소집키로
  • ▲ 북한이 평양 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 25일 빨치산 창건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비상방역종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평양 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 25일 빨치산 창건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비상방역종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당국이 지난 10일부터 평양시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린 이유가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발생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10일 오후 갑자기 북한 당국이 평양시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렸고, 이는 11일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내 코로나 환자 발생을 처음 인정한 김정은은 전국적인 외출금지령을 내리는 것과 동시에 6월 상순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하기 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北관영매체 “5월8일, 평양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발생 확인”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가 오늘 당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3개월 동안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 전선에 파공(破孔)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국가비상방역지휘부와 해당 단위들이 지난 5월8일 수도의 어느 한 단체의 유열자(有熱者·열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채집한 검체에 대한 엄격한 유전자 배열 분석(PCR) 결과를 심의하고, 최근에 세계적으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BA.2와 일치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회의를 주재한 김정은은 “전국의 모든 시·군에서는 자기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사업단위, 생산단위, 생활단위별로 격폐(隔閉)한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활동을 조직하여 악성 바이러스의 전파 공간을 빈틈없이 완벽하게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은은 이어 “당과 정부는 지금과 같은 비상시를 예견하여 비축해 놓은 의료품 예비를 동원하기 위한 조치를 가동하기로 하였다”며 “전선과 국경, 해상, 공중에서 경계근무를 더욱 강화하며 국방에서 안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및 확산 예방 등을 논의하기 위해 6월 상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 “10일 오후 갑자기 평양시민들에 외출금지령”

    북한 측 보도에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 당국이 지난 10일 오후 갑자기 평양시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당시 NK뉴스는 평양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당국이 10일 오후 시민들에게 ‘급히 귀가하라’는 지시와 함께 외출금지령을 내렸다”면서 “11일 오후까지도 통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NK뉴스는 그러면서 평양 시내의 외국인 대상 호텔과 기관 등은 전화를 받지 않고,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무슨 일인지 묻자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북한 당국이 전국적인 봉쇄조치를 취했다거나 뭔가 국가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데 당국에서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 환자 발생 때문일 수도 있다”는 소식통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에서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리는 일은 빈번하다. 지난주에는 중국발 황사가 닥치자 북한 당국은 “황사에 묻어 온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이유로 평양시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