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싸우면 러시아군 패해… 체면 유지하면서 전쟁 끝내는 출구 필요” BBC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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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연설문 담당했던 전직 비서관 “푸틴, 우크라 침략 후회한다”
아바스 갈리야모프 전 크렘린궁 연설비서관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주장을 폈다. 갈리야모프 전 비서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메시지 작성을 담당했다.
“러시아가 오는 9일 우크라이나에 (전면전과 관련한) 최후통첩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는 서방진영의 관측과 관련해 갈리야모프 전 비서관은 “전승절에 뭔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한 것은 맞다”며 “이 문제는 푸틴 대통령의 지지자뿐만 아니라 적들에게도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군 전력과 전황으로 볼 때 (우크라이나)전쟁을 계속하면 (러시아가) 질 것이 뻔하다”고 전제한 갈리야모프 전 비서관은 “푸틴 대통령은 그래서 우크라이나 침략을 후회한다”며 “나약하게 보이지 않으면서 전쟁을 끝낼 출구전략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푸틴, 나약하게 보이지 않으면서 종전할 수 있는 출구전략 희망”
갈리야모프 전 비서관은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에 맞춰 우크라이나 침략을 통해 성취한 결과를 내놓는 동시에 어떤 식으로든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며 “(전쟁을) 매듭짓지 못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국내)정치적 패배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런 난관을 뛰어넘기 위해 대외적으로 ‘완전히 미친 사람’ 같은 모습을 연출할 것이며,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 시사 등도 이런 연출의 일환이라고 갈리야모프 전 비서관은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러시아가 전승절을 맞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극적인 행위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는 중”이라며 “러시아가 마리우폴과 돈바스 일대를 장악한 뒤 우크라이나전쟁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이 여러 곳에서 나왔지만 그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고 8일 전했다.방송은 이어 “러시아가 이날을 기점으로 공식 선전포고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전면전을 선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크라이나전쟁을 일방적으로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은 러시아다. 그러나 정전협상 테이블의 상황은 다르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6일 영국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온라인 연설에서 러시아와 종전협상 조건을 내걸었다. 돈바스 지역과 흑해 연안 등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반환하고, 피란민 귀환 보장, 러시아군의 전쟁 책임 규명을 받아들여야만 종전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이는 러시아 정부에 사실상 항복을 요구하는 셈이어서 협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