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헝가리 총리에게 들었다… 러, 전승기념일 맞춰 전쟁 끝내려 해”CNN “러, 우크라에 9일 선전포고… 총동원령 내리고 확전 돌입할 것으로 믿어”
  • ▲ 지난달 17일 부활절 미사 당시 신도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달 17일 부활절 미사 당시 신도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월9일은 러시아 국경일 가운데 하나인 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이다. 러시아가 이날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내거나, 반대로 확전을 시도할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이 나왔다.

    프란치스코 교황 “헝가리 총리에 따르면 러, 5월9일 종전 선언할 것”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엘레 델라세라’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터뷰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들었다”며 “러시아가 5월9일 우크라이나 침략을 끝낼 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승리해 4연임에 성공한 오르반 총리는 동유럽 지도자 가운데 친러 성향이 매우 강한 인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시기와 계획까지 미리 통지받아 놓고도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알리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국제적 논란이 일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따르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 4월 말 교황과 면담 때 “러시아인들에게는 계획이 있다. 5월9일에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나 또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최근 돈바스 지역뿐만 아니라 크름반도, 오데사 등 흑해 연안 항구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빼앗으려 한다”고 설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주장으로, 최근 (우크라이나) 전황이 빠르게 악화하는 배경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나는 비관적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전쟁을 멈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행동을 취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전쟁 관련국들이 평화를 향한 의지가 불충분하다고 질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러면서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종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 만나겠다는 말이다.

    CNN “미국 등 서방 진영, 9일 러시아의 전면전 선포 가능성 제기”

    같은 날 미국 CNN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9일 전승기념일에 우크라이나에 공식 선전포고를 하고 총동원령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등 서방 당국자들의 주장을 전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침략과 전쟁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정식으로 선전포고하면 예비군 등을 대상으로 총동원령을 내릴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부족한 병력을 보충하려면 예비군 동원령을 내려야 하는데, 푸틴이 이런 목적으로 선전포고를 할 것”이라는 게 서방 당국자들의 분석이다.

    방송은 이어 “푸틴 대통령은 전승기념일의 중요한 상징성, 선전효과를 높이기 위해 오는 9일 우크라이나 내의 군사적 목표를 대대적으로 달성했다고 선언하거나, 적대행위를 대폭 늘리거나, 또는 두 가지 모두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서방 당국자들은 오랫동안 믿어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