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장 "수사권·기소권 분리해야"… 검수완박 '극과 극'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2일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검찰과 경찰의 입장이 명확하게 엇갈리는 형국이다.

최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검수완박이라고 표현되지만 기본적으로 통제 받지 않는 검찰에 대한 개혁 방향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 청장은 검찰이 언론을 통해 경찰 수사가 미진했던 점을 사례로 들며 검수완박 추진을 비판한 데 대해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미진했던 사건과 관련해 경찰도 할 말이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국회 논의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경찰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최 청장은 여야 대선 후보를 둘러싼 의혹 사건 수사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성남 FC 후원금 의혹' 압수수색에 대해선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 내용 중에는 조금 더 보강할 부분도 있다"며 "이에 조금 더 구체적인 확인을 하고자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청장은 "고발 내용을 보니 과거 내용과 같고, 고발인이 고발을 취하해 지난달 8일 각하 처분해서 사건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 청장은 은수미 성남시장의 '부정채용 의혹' 수사에 대해선 "수사는 마무리 단계 시점으로, 결론만 내리면 되는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