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與 의원, 검수완박 안 되면 '文 청와대'서 20명 감옥 간다고"참여연대 출신 양홍석 "검수완박 법사위 통과하면 누군지 까버릴까"발언 논란되자 양향자가'막무가내'라고 비판한 '처럼회' 관심 집중
  • ▲ 양향자 무소속 의원. ⓒ뉴데일리DB
    ▲ 양향자 무소속 의원. ⓒ뉴데일리DB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법안에 반대하는 성명문을 작성했던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검수완박을 처리하지 않으면 문재인 청와대 사람 20명이 감옥 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기에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출신인 양홍석 변호사도 "나도 들었다"고 동조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양향자 "처럼회, 막무가내… 검수완박 안 하면 죽는다고"

    양 의원은 21일 공개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모임인) 처럼회, 이런 분들은 막무가내였다. 강경파 모 의원은 특히나 (검수완박 안 하면) 죽는다고 했다"며 "다른 분한테서는 '검수완박을 처리하지 않으면 문재인 청와대 사람 20명이 감옥 갈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검수완박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문재인 대통령 시절의 청와대 인사 20명이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말이 민주당 현역 의원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양 의원이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의 발언을 공개하면서 진보성향 인사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말을 들었다는 고백이 나왔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출신인 양홍석 변호사에게서다. 

    양 변호사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양 의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고 "나도 민주당 측으로부터 저런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양 변호사는 "정말 검수완박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면 (내게 검수완박 발언을 했던) 민주당 측 인사가 누군지 까버릴까"라며 "변호사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니 까도 무방하다. 어차피 이 마당에 상호 신뢰는 무너졌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 ▲ 여권 초선 의원들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2021년 8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사법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여권 초선 의원들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2021년 8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사법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양 의원과 양 변호사의 발언이 잇따라 공개되자 '文청와대 인사 20명 감옥' 발언의 당사자로 지목받는 처럼회가 논란의 중심이 됐다. 

    양 의원은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은 '처럼회가 곧 민주당'이다. 어제부터 1만 통 넘는 전화와 문자가 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처럼회의 위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與 강경파 의원모임 처럼회 논란 중심에… 법사위에만 5명

    검수완박 정국에서 민주당을 사실상 좌지우지한다고 평가받는 처럼회는 민주당 내 초선 의원 모임으로 '행동하는 의원모임 처럼회'의 약칭이다. 2020년 6월, 21대 국회가 들어서자마자 만들어진 모임으로 민주당 내 '검찰개혁' 이슈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20일 검수완박 법안 관련 안건조정위원회 무력화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김남국·김승원·김용민·유정주·윤영덕·이수진·이탄희·장경태·최강욱·최혜영·한준호·홍정민·황운하 의원 등이 처럼회 소속이다. 

    이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은 민형배·최강욱·김남국·김용민·이수진 의원 등 5명이다. 법사위원이 총 18명인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 내 초선 의원 모임이 막강한 권한을 가진 법사위의 30%를 장악한 셈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처럼회의 조직력을 높게 평가하는 모습과 두려움의 대상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일사불란하게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모습은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과해져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이들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이 처럼회의 의견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향해 원색적 비난과 전화나 문자로 공격하는 것을 보면 섬칫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