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거 90주년 기념…16~30일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
  • ▲ 음악극 '상하이 1932-34' 공연 장면.ⓒ예술의전당
    ▲ 음악극 '상하이 1932-34' 공연 장면.ⓒ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이 음악극 '상하이 1932-34'를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무대에 올린다.

    '상하이 1932-34'는 지난해 11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의 전막 쇼케이스를 거쳐 완성됐다. 이번 공연은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 '한중 문화교류의 해'와 윤봉길(1908~1932) 의사 상하이 의거 9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다.

    이성구 연출은 1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쇼케이스 때 대본과 음악적 구성 등 기초를 다졌다면 올해는 살을 붙이는 작업을 했다. 공간이 바뀌면서 영상, 의상, 분장 등 기술적인 요소를 보강해 무대미술의 디테일을 살렸다. 극의 흐름도 재배치해 스토리텔링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작품은 1930년대 동양의 할리우드로 불리던 상하이를 배경으로 조선인 출신 영화황제 '김염'(24세)과 중국 국가(의용군행진곡) 작곡가 '니에얼'(22세)의 우정과 열정, 파란만장한 삶을 담고 있다.

    김염은 한국 최초의 서양 의사인 김필순의 아들로 105인 사건에 연루된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망명했다. 항일 영화에 출연하고 항일 자금을 지원하는 등 일제에 적극 저항한 인물이기도 하다. 니에얼은 김염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중국의 음악 천재 작곡가다.
  • ▲ 음악극 '상하이 1932-34' 포스터.ⓒ예술의전당
    ▲ 음악극 '상하이 1932-34' 포스터.ⓒ예술의전당
    주인공 '김염' 역에는 백승렬과 손슬기가 더블 캐스팅됐으며, '니에얼' 역은 안태준이 분한다. 신서옥·방세옥·김륜호·유기호·이우진·하성민·김은채·오화라·한규정·백효성·임진웅·강동우·안솔지 등은 1인 다역을 맡아 80여 명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예술감독과 대본을 맡은 국민성은 "신념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우정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성을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작곡가 김은지는 "공연 자체가 드라마가 중요하고 대사나 가사에서 전달해야할 게 많아 잘 들리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게 단순 명료한 리듬을 사용했다. 말하듯이 노래하는 창법과 유쾌한 요소를 음악 곳곳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1932-34'는 1932년과 1934년 사이 상하이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극이 전개된다. 1932년 1월 일본군은 중국군을 몰아내고 상하이를 점령한다. 그해 4월 29일 일본은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일왕 생일 행사(천장절) 겸 전승 축하 기념식을 열고, 윤봉길 의사(24세)가 이곳에 폭탄을 투척한다.

    1934년은 세브란스 1회 졸업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김필순의 아들 김염이 니에얼과 만든 항일 영화 '대로(大路)'가 개봉하는 해다. '상하이 1932-34'는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비중 있게 담아내면서도 실존인물 외의 개성 넘치는 허구적 인물을 등장시켜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상하이 1932-34'는 당초 중국 초청 공연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대표는 "한국과 중국 관객들이 공감하고 양국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 김염과 니에얼의 우정과 사랑이 오늘의 한·중 관계에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풀려서 상하이와 니에얼의 고향 운남성에서 공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