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 비판한 최강욱,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 넘겨져최강욱 측, 재판부에 "피고인 입장에서 재판 봐달라"며 호소다음 재판은 5월 31일 오후 열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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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측이 "(이 전 기자를 비평한) 페이스북 게시글에 대해 정당화할 수 있다"는 황당한 변론을 펼쳤다. 이동재 전 기자에 대한 비방이 목적이 아니라 공익을 위한 사회 '비평' 의도로 글을 게시했다는 주장이다.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김태균 부장판사)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최 의원의 1심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 출석할 증인 채택과 증거 설명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최강욱 측 "암투병하던 이철 부인… 이동재가 이철에 건넨 편지 때문에 공포감 느껴"최 의원 측 변호인은 "최 의원 페이스북 게시물이 어떤 맥락에서 작성했고, 사회 비평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해 살펴봐 달라"며 "왜 (페이스북 게시글을) 적시할 수밖에 없었는지 충분히 정당화할 수 있다. 피고인의 입장에서 (재판을) 봐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그러면서 최 의원 측 변호인은 손모 씨가 검찰에서 증언했던 증거를 제출하며 "(손모 씨가) 과거에 대표이사 등재 관련한 수사를 받았을 때, 암 투병을 하고 있었다"며 "이 기자가 이철 대표에 건넨 편지로 인해 (손모 씨가 느꼈던) 공포감을 입증하기 위해 제출한다"고 말했다.앞서 말한 손모 씨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부인이다. 이 전 대표는 부인 손모 씨를 VIK 자회사인 밸루인베스트파트너 사내이사로 앉힌 뒤 2014년 4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월급을 지급해 약 6300만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휴대폰 포렌식 결과 내민 崔 측, "지현진 비판 기사 나오도록… 언론·검찰 협의해"이어 최 의원 측 변호인은 채널A에서 작성한 신라젠 관련 진상보고서를 제시하며 "여기에는 이 기자와 백승우 씨의 통화내용이 있다. 한동훈 검사가 이 기자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 전문형식으로 드러나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 측 변호인 주장에 따르면 한 검사의 회유로 인해 이 기자가 지 씨에 대한 취재에 나서게 된 셈이다.아울러 최 의원 측 변호인은 백승우 기자의 휴대폰 포렌식 결과를 바탕으로 "채널A 사건 보도가 시작되면서 지 씨의 개인 정보를 검찰이 언론에 알려준 내용이 (포렌식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며 "지 씨에 대한 여러 비판적인 기사가 나오도록 언론과 검찰이 협의하고, 부탁한 정황이 드러나있다"고도 주장했다.'제보자X'로 알려진 지현진 씨는 채널A 사건 당시 이 전 대표의 대리인으로, 이 기자와 한 검사 사이의 검언유착 의혹을 언론에 처음 제보한 인물이다. 채널A 소속인 백 기자는 이 전 기자의 후배다.황희석, 증인으로 채택… 다음 공판은 5월 31일 열려이후 진행된 증인 채택 절차에서 재판부는 황희석 씨에 대한 증인 신청을 고려하겠느냐고 피고인과 검찰 측에 물어봤고, 이들이 재판부 의견에 따르기로 하면서 황 씨가 증인으로 채택됐다.증인 채택을 마친 재판부는 내달 31일 오후에 다음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최 의원은 지난 2020년 4월 페이스북에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기자 발언 요지'라는 제목으로 허위사실이 담긴 글을 올려 이 전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게시글엔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 측에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해라, 그러면 그것으로 끝이다' '검찰에 고소할 사람은 우리가 준비해뒀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