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 고고도 요격체계 ‘애로우 3’ 판매 승인…이스라엘 외 처음 사용국 될 듯요격고도 100km, 사거리 2400km…독일, 2조6800억원 들여 도입, 2025년 실전배치 전망
  • ▲ 독일이 구입하려는 이스라엘제 미사일 요격체계 '애로우-3' 발사 장면. ⓒ이스라엘우주항공산업(IAI) 제공.
    ▲ 독일이 구입하려는 이스라엘제 미사일 요격체계 '애로우-3' 발사 장면. ⓒ이스라엘우주항공산업(IAI) 제공.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러시아 탄도미사일을 막겠다”고 밝혔던 독일이 이스라엘로부터 사드(THAAD·종말고고도 요격체계)급 요격체계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도입하려는 체계는 ‘애로우-3’로 대기권 밖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이스라엘 언론 “이스라엘·미국, ‘애로우-3’ 독일 판매 승인”

    예루살렘 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미국이 독일에 ‘애로우-3’를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의회는 베를린 상공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아이언돔 구매를 요구했지만 잉고 게르하르츠 독일 공군참모총장은 ‘애로우-3’가 현재 유럽이 직면한 위협에 가장 적합한 요격체계라는 주장을 관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이언돔은 단거리 요격용이고, 더 높은 고도의 미사일 요격은 개량한 패트리어트 PAC-3가 맡게 된다”고 설명한 게르하르츠 참모총장은 “그러나 사거리 1만5000킬로미터 짜리 미사일(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대기권 바깥에서 요격해야 하는데 여기에 이스라엘의 ‘애로우-3’가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게르하르츠 참모총장은 그러면서 “우리(독일군)는 일찍부터 ‘애로우-3’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제 이 문제(애로우-3 구매)와 관련해 앞으로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들이 남았다”고 말했다.

    빌트와 도이체벨레 등 독일매체에 따르면, ‘애로우-3’ 체계 도입에는 20억 유로(약 2조6800억원)가 소요될 것이며, 2025년 실전배치가 될 것이라고 독일 정부가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본 독일…고고도 요격체계부터 도입

    현재 ‘애로우-3’는 이스라엘만 사용 중이지만 지난해 10월 아제르바이잔이 도입을 결정했고, 이번에는 독일이 도입하겠다고 나섰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동 개발했고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이 생산하는 ‘애로우-3’는 최고 요격고도 100킬로미터 이상, 사거리는 2400킬로미터로 알려져 있다. 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는 체계다.

    2018년 2월 첫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성능 검증을 마치고 이미 실전배치 했음에도 꾸준히 시험발사를 하며 성능을 개량 중이다. 가장 최근 시험발사는 지난 1월 18일이라고 타임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세계에서 저고도부터 고고도까지 미사일 요격체계를 실전 배치한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뿐이다. 미국은 패트리어트 PAC-3(저고도 요격)와 사드(THAAD, 중고고도 요격), SM-3(중고고도 요격), GBI(고고도 요격)를,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패트리어트 PAC-3(저고도), 데이빗 슬링(저중고도), 애로우-2(중고도), 애로우-3(중고고도)를 갖춰놓고 있다. 여기다 초저고도 요격용 레이저 무기 ‘아이언빔’도 실전 배치를 준비 중이다.

    미국 요격체계는 가격이 비싸고 인도에도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요격체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해외 판매에도 적극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스칸데르를 비롯해 다양한 탄도미사일을 무차별로 쏘아대는 러시아를 보면서 독일은 미사일 요격체계 확충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리고 먼저 사드에 맞먹는 수준의 ‘애로우-3’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