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주한 미국대사대리 만나 文정부 비판하며 한미동맹 강조"문재인정부, 너무나 유약한 대북정책… 제대로 외교 못해"
  •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실에서 크리스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실에서 크리스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문재인정부가 유약한 대북정책으로 제대로 된 외교를 펼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장실에서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접견했다. 

    안철수 "긴장 고조돼 있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기 맞아"

    안 위원장은 "문재인정부가 너무나 유약한 대북정책 때문에 제대로 된 외교를 펼치지 못했다"며 "새 정부의 외교정책은 현 정부와 달라져야 한다. 오히려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더 많은 여러 가지가 있었고, 긴장이 고조돼 있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이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 위원장은 전날 간사단회의에서도 "당근과 채찍 중 일방적으로 당근만 주니까 북한은 미사일 계속 쏘는데, 우리 정부는 임기 말까지 종전선언 타령만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또 이날 한미동맹이 군사분야를 넘어 경제와 과학기술분야까지 확대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지금은 외교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도 지난 정부와 현 정부가 외교전략이 달라져야 하는 큰 이유"라고 전제한 안 위원장은 "한미동맹도 군사동맹에서 더욱 확장해 경제동맹, 과학기술동맹으로 상호 호혜적인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라고 제언했다. 

    안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보듯 이제는 세계 곳곳에 있는 여러 사건이 대한민국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아마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되다 보니까 운명적으로 그런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한 미국대사대리 "한미 두 나라가 이루지 못할 것 없어"

    안 위원장은 이어 "한미 공조 또는 국제 공조가 훨씬 중요한 이럴 때인 만큼 직접 찾아와 주셨으니까 여러 생각 나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델 코르소 대사대리는 "인수위를 총괄하는 것 자체가 막대한 업무인데, 귀한 시간 내 주셔서 만나 주시고 양국 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게 해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며 "양국 국민을 위해서 한미 두 나라가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고 강하게 믿는다"고 화답했다. 

    코르소 대사대리는 "우리는 코로나, 기후변화, 공동 이익과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의 실질적 위험 등 여러 가지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미동맹과 글로벌 파트너십 도움을 받고 있고, 이에 힘입어 앞으로 5년 동안 이러한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르소 대사대리는 2021년 7월부터 주한 미국대사대리 역할을 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외교관 출신인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를 주한 미국대사에 임명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다음달 7일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르면 5월께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