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 경호동 근로자 4월 합격자 발표, 5월 임용… 5월 입주설도 나와대구 달성 주민들 9일 입주 기대감… 사저 주변에 수백 명 방문하기도
  • ▲ 9일 오전 대구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이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9일 오전 대구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이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 입주가 임박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을 하루 앞둔 8일 대구시 유가읍 쌍계리 박 전 대통령 사저에 이삿짐이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9일 통화에서 "오늘은 아니다. 입주일이 정해지면 언론을 통해 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대구에도 난이도 있는 질환을 치료하는 경북대·영남대·계명대 등 상급 종합병원이 여럿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충분한 치료를 마친 후 입주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대선 관련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 다만 퇴원 당일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8일 "오늘은 이삿짐만 옮기고, 박 전 대통령은 입주하지 않는다"며 "너무 많은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오는 탓에 섣불리 입주 계획을 설명하기가 곤란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 역시 "진짜 입주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추후 공식적으로 밝히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공화당 측은 "인터넷 설치는 마친 상태지만, 이삿짐이 들어간 후에도 보일러 점검, 도시가스 연결 등도 마무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경호처가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 경호동의 근로자 채용공고를 내면서 4월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 5월 중 임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으로 미뤄 볼 때 입주가 5월로 미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12일 입주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달성군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대리인을 통해 사저 전입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5일에는 삼성서울병원 인근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도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는 박 전 대통령의 입주를 기다리는 지지자들이 모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입주 축하' 떡을 만들어 와 방문객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방문객은 주로 60대 이상의 노년층이었고, 정오쯤에는 300명이 넘는 지지자가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방문객들은 한결같이 박 전 대통령의 입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늘 입주하나?" "이사했으니 오늘은 입주하지 않겠나?" 등의 대화를 나눴고, 한 시민은 "지금 차 타고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제 이삿짐을 옮겼다고 하니 오늘 밤 9시 전에는 오지 않을까 해서 와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50대 여성은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어찌 됐든 한 인간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투표하고 바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사저 주변에는 경찰이 순찰차를 배치해 통행을 제한하고, 돌발상황 등에 대비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는 대지면적 1천676㎡, 연면적 712㎡에 지상 2층, 지하 1층짜리 단독주택으로, 지난달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명의로 25억원에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