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보자 말 인용… "직원이 아니라 사장이 직접 지시, 황당해"국민의힘 "이헌욱, 직접 답하라… 민주당도 구체적 자료로 설명하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자택 옆집에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전세를 얻은 것과 관련해 민주당과 이헌욱 전 공사 사장 측이 모르쇠로 일관하는 가운데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제보를 바탕으로 "이헌욱 전 사장이 계약 당시 동과 호수까지 직접 정할 만큼 깊숙이 관여돼있다"며 민주당과 이 전 사장을 압박하고 있다.

    원희룡 "이재명, 세금으로 밥 먹고 합숙소 쓰고 수발 받고"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주택도시공사 직원이 쓴 블라인드 글을 공개했다. 블라인드는 자신의 직장과 직업을 인정해야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직장인 커뮤니티다.

    '합숙소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사장이 기조실을 통해 직접 아파트 동·호수까지 지정해 계약하라 했다고 한다"며 "합숙소 구하는 기안을 사원·대리가 아닌 부장급이 직접 기안했다고 한다. 창사 이래 없었을 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원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님 세금으로 밥 먹고, 세금으로 합숙소를 쓰고, 세금으로 수발 인원 쓰고 이게 뭡니까"라고 비판했다.

    원 본부장은 경기주택도시공사 고위 임원의 제보도 추가 공개했다. 원 본부장에 따르면, 제보자는 "합숙소는 직원들이 자기들 살기 적당한 곳을 물색하면 공사에서 계약해 주는 방식이었고, 전부 30평 규모였다. 65평 아파트를 사장 지시로 전세를 얻은 것은 이재명 후보 앞집이 유일하다"며 "이 집 입주자로 되어 있는 판교사업단의 직원들도 너무 큰 아파트이고 자신들이 물색한 집도 아닌데 사장이 직접 지시해서 황당해했다"고 전했다.

    이 전 사장이 경기주택공사 분당합숙소 지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의힘은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김은혜 "이재명의 진정한 후계자가 이재명 집 모른다니"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인 김은혜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이어 2018 성남시장 바통을 받으려 했고, 이재명 시장도 성남FC 고문변호사 스펙 도와준 진정한 후계자가 이재명 시장님 집을 모른다뇨"라며 "동·호수를 직접 지정해 계약했다는 말에 답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전애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민주당과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법적 조치 운운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며 신속히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기 바란다"며 "판교사업단 소속이라는 2402호 입주 직원들의 근무 장소와 구체적 담당업무, 그리고 다른 판교사업단 직원들의 합숙소 위치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용도에 맞는 합숙소를 구하고 그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뭐가 문제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기주택공사 측도 정상적인 업무였다는 견해다. 경기주택공사에 따르면, 공사 판교사업단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20년 8월,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A아파트 200.66㎡(61평형) 1채를 전세금 9억5000만원에 2년간 임대했다. 이 후보의 자택 바로 옆 호실이다. 원거리에 거주하는 직원들을 위한 용도로 현재 4명이 거주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