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윤석열 주장에 민주당 "소상공인 몰락" 반발이재명도 2017년 "광주 신세계쇼핑몰 입점 반대" 트위터에 입장 밝혀광주시민들 "우리는 5일장만 가냐"… '무조건 반대' 민주당 비판민주당 "자영업자 피눈물" 반대하더니… 논란 커지자 "반대는 아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제안한 광주광역시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과거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반대했던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144만 인구의 광주광역시에 복합쇼핑몰이 없다는 점이 지역 민심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던 2017년 2월 이 후보는 광주에 복합쇼핑몰 입점을 반대했다. 당시 광주에서는 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을 두고 '신상권 재구성'과 '인근 상권 고사' 등 의견이 갈린 상황이었다.

    이재명, 2021년 복합쇼핑몰 등 화성테마파크 개발엔 "감사"

    이 후보는 2017년 2월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재명, 광주 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 반대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100만 명이 넘는 중소 상인들이 월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빈곤층으로 전락했다"며 "공장형 아웃렛들은 미국 제1의 관광지로, 소매산업뿐 아니라 여행산업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이나 미국 아웃렛은 사막 한가운데 있다"고 반대 견해를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과거 광주 복합쇼핑몰 반대 발언 자체도 내로남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지난해 3월 경기도 화성시 화성국제테마파크에 투자하기로 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개발되는 화성국제테마파크에는 2026년 복합쇼핑몰을 시작해 2030년까지 골프장·호텔·리조트형 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후보는 2021년 3월22일 편지를 통해 정 부회장에게 "경제환경이 급변하고 고착화 조짐을 보이는 저성장 추세에도 투자를 결단해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발언대로라면 결국 구도심에는 복합쇼핑몰이 안 되고 신도시나 대규모 개발에는 최고의 복합쇼핑몰이 입점해도 된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던진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문제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1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매일시장 유세에서 "복합쇼핑몰은 다른 지역에 다 있다. 전국 어디를 가든 많다. 부산·대전에 가보면 많다. 왜 광주에만 없나"라며 "민주당이 반대해오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이자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인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16일 성명을 통해 "광주 인구 144만 명 중 60만여 명이 자영업자와 중소 상공업에 관련돼 있다"며 "지역의 경제구조에 대한 기본 상식조차 없이 찬반 논쟁을 부추기고 자극적 언사로 지역을 비하하는 것은 철 지난 갈라치기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선대위 을(乙)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도 16일 "소상공인·자영업자 피눈물 흘리게 하는 복합쇼핑몰 유치가 광주발전 공약인가"라며 "명백히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상생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훼손해 표를 얻겠다는 알량한 계략"이라고 반발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발언은 모두 복합쇼핑몰의 광주시 입점을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자신들의 텃밭인 광주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지역 정서 자극할라… 민주당은 우려

    각종 광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카페에서는 "144만 명 광주시에 복합쇼핑몰 하나 없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그럼 광주 빼고 수도권에서는 소상공인이 다 죽고 있다는 거냐" "광주 사람들은 다 5일장만 가라는 거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송갑석 의원은 17일 "분명히 말씀드린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복합쇼핑몰 유치에 반대한 적이 없다"며 "과거 광주에서 복합쇼핑몰 유치가 무산된 것은 위치가 광주 한복판이어서 상권 피해 우려에 주변 상인과 시민사회 반대·불안감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고, 사업자가 스스로 철수한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민주당에서는 우려가 쏟아진다. 호남 표심이 결집해야 할 절박한 상황에서 복합쇼핑몰 같은 생활밀착형 이슈가 지역 정서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18일 통화에서 "전국 광역시 수준에 걸맞지 않게 복합쇼핑몰 등이 없다는 점은 광주 시민들이 가진 지역 자부심에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지역에서 민주당은 도대체 지금까지 뭘 했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히 접근해야 한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