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 "예약 11시 반으로 했습니다" "네 그러겠습니다" "아 그래요. 사모님, 알겠습니다"'사모님'으로부터 지시받고 보고한 정황… 7급 공무원 A씨 "이 사모님이 김혜경 씨다" 주장 민주당 선대위 "김혜경 씨 사적 지시 없었다는 게 팩트… 지금이든 선거 이후든 책임지겠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 씨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지난 2016년 배소현 씨의 결혼식에 참석해 사진을 찍은 모습. ⓒSNS캡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 씨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지난 2016년 배소현 씨의 결혼식에 참석해 사진을 찍은 모습. ⓒSNS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공무원 '불법 의전 논란'과 관련, 이 후보 측은 김씨가 직접 지시하거나 관여한 적이 없고,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소현 씨가 자의로 조력한 것뿐이라는 주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배씨가 '사모님'이라는 인물에게 직접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7급 공무원 A씨는 배씨가 언급한 '사모님'이 김혜경 씨라고 주장했다.

    배소현 "사모님, 알겠습니다"… 7급 A씨 "사모님=김혜경" 주장

    14일 TV조선은 지난해 7월 배씨가 A씨에게 공관 심부름을 놓고 질책하다 전화를 받는 녹음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씨는 "내가 산딸기 통까지 이야기했잖아? 안 했어? 뭘 안 했대, 안 했대. 아휴 뒷골 당겨. 씨…"라며 A씨를 질책하던 중이었다. 

    이어 다른 누군가의 전화를 받은 배씨는 연신 사모님을 언급하며 "네, 사모님. 네네. 아, 그럼 늦으세요, 사모님? 댁에 누구 계세요, 사모님? 아 그래요. 아, 네. 알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통화를 이어나갔다. '사모님'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모종의 지시를 받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A씨는 배씨가 '사모님'이라는 호칭과 함께 연신 공손한 말투로 대답했는데, 이 '사모님'이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라고 TV조선에 주장했다.

    배소현 "네네, 그러겠습니다. 예약 11시반으로 했습니다"

    이어 배씨는 "네? 아, 네 그러겠습니다. 네네. 네. 네, 네. 네…. 아, 네. 예약 11시 반으로 했습니다. 네" 라며 수화기 너머에 있는 누군가에게 '네' '알겠다'는 대답을 수차례 반복했다. 통화는 47초가량 이어졌는데, 배씨는 '예약을 했다'고 보고하는 등 지시를 수행한 사실을 알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김씨를 대상으로 한 '불법 의전 논란'이 불거진 이후 배씨는 '누구도 시키지 않았다'며 자신의 과잉충성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씨 역시 '친분에 의한 도움'이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김혜경 씨가 직접 사적 지시한 적 없다"

    한편, A씨는 김씨의 병원 문진표를 대리작성하고 출입증을 대신 받는 등의 과정에서 김씨에게 여러 번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딱 한 번 마주쳤다"는 김씨의 말과 다르다.

    보도에 등장하는 녹취에서 배씨는 "너를 여의도로 보내고 의전팀한테 수내 올리라고 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어쩔 수 없죠. 갑자기 말씀하셨다면서요, 사모님도"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김혜경 씨가 사적인 지시를 직접 한 적이 없다는 입장에 변함 없느냐'는 뉴데일리 질문에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A씨에게 김혜경 여사가 시켜서 했다든지 한 적은 없다는 것이 팩트다. 저희도 확인을 여러 번 했지만 김씨 스스로가 A씨에 대해서 인사한 것 외에는 공무원 중에 한 명으로 인지했을 뿐 무슨 일을 하는지는 인지의 대상이 아니었다"면서도 "감사든 수사든 받겠다. 또 지금이든 선거 이후에라도 책임을 지고, 공손히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