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012년 성남시의회서 '황제 의전' 수차례 지적… "배소현이 김혜경 밀착수행""봉사단체 행사에 사모님이 관용차를 이용해 오셨는데 공무원이 20여 명은 도열을 했다""이를 목격한 주민들이 얼마나 욕을 퍼부었는지 본 의원조차 낯이 뜨거웠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 ⓒ뉴데일리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대상으로 한 '황제 의전' 논란이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에도 수차례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남시의회 야당 측은 "배소현 씨(경기도 5급 공무원)가 김씨를 밀착수행한다"고 지적했다.

    "김혜경 홀로 관용차 이용… 시민들 반기지 않을 것"

    지난 3일 문화일보는 성남시의회 회의록을 인용, 2011년 11월25일 본회의에서 당시 새누리당 소속 이덕수 의원이 "금번 10월 모 봉사단체 행사에 사모님(김혜경 씨)이 관용차를 이용해 오셨는데 공무원이 20여 명은 도열을 했다. 이를 목격한 주민들이 얼마나 욕을 퍼부었는지 본 의원조차 낯이 뜨거웠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은 "사모님 홀로 관용차를 이용하는 것을 시민들은 반기지 않을 것이며, 적절한 처신인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시민은 시장을 선출한 것이지, 사모님을 시장으로 선출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박완정 "성남시 공무원 배소현, 각종 행사서 김혜경 수행"

    2012년 2월24일 본회의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 소속 박완정 의원은 "성남시에서 행해지는 각종 행사 때마다 시장 부인을 따라다니며 밀착수행하던 배모 씨라는 여성이 버젓이 성남시청 비서실 계약직 직원으로 등록된 성남시 공무원이었다"며 "이 여직원이 각종 행사에서 시장 부인을 수행하고 있다고 몇몇 공무원들이 시인한 바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 직원의 업무분장에는 '의전 수행'이라고 또렷이 기재되어 있다"며 "참고로 이 여직원은 이 시장이 취임 후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한 직원"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는 참으로 기가 막히고 분노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외에도 2010년 12월9일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회의에서 정훈 새누리당 의원이 "(지역 행사장의) 의전으로 봤을 때 의장이 먼저 해야지, 시장 사모님이 먼저 하게끔 된 이유가 뭡니까?"라고 집행부를 향해 따져 묻기도 했다.

    '황제 의전'부터 카드깡 의혹까지… 이재명 부부 사과에도 논란 지속

    김씨의 황제의전 논란은 지난달 29일 TV조선 보도를 시작으로 확산했다. 이후 △샌드위치 카드깡 △소고기 카드깡 △약 대리처방 △장남 퇴원수속 대리결제, 약 대리 수령 등 김씨와 관련한 의혹이 줄줄이 보도됐다.

    이에 지난 2일 김씨는 성명을 내고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 역시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런데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이 후보는 "면목이 없다. 제 공관 관리 업무를 한 공무원 중에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다고 하고, 논란이 되는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면서 "제가 좀 더 세밀히 살피고 경계했어야 마땅하나 부족했다"고 4일 재차 사과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3일 이 후보 부부와 배씨 등을 직권남용 및 강요죄, 의료법 위반죄,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죄, 국고 등 손실죄, 업무방해죄, 증거인멸죄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