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이재명 보좌한 김모씨…조폭 43명 동원된 집단폭행 가담 김씨, 2009년 7월 법원에서 징역 6월·집행유예 1년 선고 받아또다른 이재명 수행비서 백모씨도 연락…이재선에 욕설·협박 문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찍은 사진. 모자이크 처리된 인물이 이 후보의 수행비서였던 김모 씨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찍은 사진. 모자이크 처리된 인물이 이 후보의 수행비서였던 김모 씨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에게 '공무원 사적 심부름'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 후보의 전직 수행비서가 의혹 제보자 A씨에게 연락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수행비서는 성남지역 폭력조직원 43명이 동원된 집단폭행사건에 가담해 유죄를 선고받은 전과자였다. 

    김씨, 과거 유동규·김문기 등과 이재명 출장에 동행

    2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A씨에게 연락한 이 후보의 전직 수행비서 김모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2014년부터 수행비서로 활동했다. 

    그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5년 1월6~16일 호주와 뉴질랜드로 출장갔을 때 동행하기도 했다. 김씨는 성남시 행정지원과 주무관 신분으로 출장에 동행했는데, 당시 출장에는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도 동행했다.

    김씨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경기도지사실 의전비서로 채용됐다. 그는 또 이 후보가 지난해 중순 민주당 대선 경선을 시작하자 사표를 내고 이 후보의 경선 캠프에 합류했다. 8년간 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던 셈이다. 

    김씨는 2007년 9월, 성남 분당구에서 벌어진 조직폭력배들의 집단폭행사건에 가담했다. 당시 무허가 경비업체 '특별경호단'은 성남 지역 폭력조직인 '종합시장파'와 '국제마피아파' 등 43명을 동원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오피스텔의 보안용역업무를 빼앗았는데, 이들은 이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인 보안용역직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강제퇴출시켰다.

    폭행·재물손괴 등으로 집행유예 1년 등 선고받아

    조직폭력배들은 기존 사업자를 내쫓을 당시, 건물 철문을 부수고 흉기를 휘둘러 보안용역직원들에게 상해를 입혔다. 이 사건에 가담한 김씨는 2009년 3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집단‧흉기 등 상해‧폭행‧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됐고, 같은 해 7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씨가 조직폭력배 출신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후보 측은 김씨와 관련 "폭력행위에 가담을 안 했으나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처벌받았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 ▲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 ⓒ이종현 기자
    ▲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 ⓒ이종현 기자
    아울러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수행비서로 근무한 백모씨도 A씨에게 "통화 좀 할 수 있을까?"라며 연락을 취했다. 백 씨는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를 3년 7개월 동안(2010년 7월~2014년 2월) 보좌한 최측근이자 수행비서다. 

    장영하 변호사의 <굿바이 이재명>에 따르면, 백씨는 과거 이 후보의 친형 이재선씨에게 욕설과 협박 문자를 보낸 인물이다.

    백씨가 성남시장 수행비서이던 시절, 그의 딸은 지상파 방송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다. 이 때 이 후보는 자신의 SNS에 "성남의 딸, 백OO. 음원차트 역주행 시작, 5개 차트 상위권 안착"이라는 글을 올리고, 성남시는 시 곳곳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선 딸 백 씨를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걸어 놓는다.

    장영하 변호사가 펴낸 <굿바이 이재명>에는 이재선 씨가 이를 예산 낭비와 불공정이라 지적했다고 나온다. 특히 이재선 씨는 백씨와의 통화에서도 같은 부분을 지적했는데 백씨는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백씨는 이재선씨와 통화한 이후 전화로 욕설을 퍼붓고 문자 폭탄도 보냈다고 한다. 

    또 이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부인 박인복씨의 연락처와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 집요하게 통화를 시도했다. 2012년 5월 20일, 백씨는 이날 하루에만 욕설 및 협박 등이 담긴 전화·음성메시지·문자를 107통이나 보냈다. 백씨는 박인복씨에게 "가족 모두 죽인다" "이재선이 미쳤으니 약을 먹이라" 등의 협박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