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성남지청의 FIU 요청건 "다시 검토해보라" 반려김오수 검찰총장이 사실상 외압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 나와대검 "(수사) 절차상 문제 지적한 것… 성남지청도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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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오수 검찰총장 ⓒ뉴시스
대검찰청이 지난해 수원지검의 성남FC 금융정보 자료 조회 요청을 반려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반려 과정에서 김오수 검찰총장과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이와 관련한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당시 대검은 수사 절차상 문제를 들어 성남지청의 자료 조회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2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성남지청 수사과는 지난해 네이버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면서 대검에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 조회를 요청했지만 대검이 이를 반려했다.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4~2018년 사이 성남시 시민 프로축구단인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으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게 특혜 등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내용이다.성남지청은 네이버가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운영한 단체 '희망살림'을 통해 39억원을 성남FC에 건넨 과정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분당경찰서는 야당의 고발로 성남FC의 후원금 유치 의혹을 수사 중이었다.대검은 FIU 자료 조회 반려와 관련 28일 입장문을 통해 "당시 성남지청은 수사 중인 범죄사실 외에 경찰에서 별도로 수사 진행 중인 내용까지 포함해 금융정보 자료제공 요청을 해달라고 했다"며 “절차상 문제가 있어 재검토해보라는 취지로 지적했고 성남지청도 받아들였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검찰은 송치 전의 경찰 사건을 지휘할 수 없지만 성남지청이 경찰 수사와 관련한 부분까지 자료 조회 요청을 했기 때문에 수사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취지다.대검이 성남지청의 자료 요청 요구를 반려할 때 김오수 검찰총장이 사실상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나왔다.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김 총장은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통화에서 "경찰에서 수사 중인 부분까지 FIU에 조회를 요청해달라고 하는데 이는 중복수사 등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성남FC 의혹을 둘러싼 검찰 내부의 갈등은 이 사건을 수사하던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지난 25일 "더 근무할 수 있는 방도가 없다"는 취지의 글과 함께 사표를 제출하면서 점화됐따.박 차장검사는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검토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보완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박 지청장은 4개월간 아무 결론도 내지 않았다.이와 관련해 성남지청은 "박 지청장이 직접 수사기록 28권, 8500페이지를 검토했고 지휘사항 등 필요한 과정은 서면으로 정리했다"면서 "수사팀과 견해 차이가 있어 각 검토 의견을 그대로 기재해 상급 검찰청에 보고하기로 하고 준비하던 중 박하영 차장검사가 사직했다"고 밝혔다.논란이 커지자 26일 김 총장은 신성식 수원지검장에게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 수사 무마 의혹을 받는 박 지청장은 27일 검찰에 고발 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서울중앙지검에 박 지청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