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자 “내륙서 상당시간 비행한 듯”… 발사장소·비행거리·경로 등엔 침묵북한, 지난해 장거리순항미사일 땐 스스로 ‘전략무기’ 지칭… 핵무기 우려北 순항미사일, 사전에 발사 징후 포착 못하면 '전략표적타격체계' 무용지물 가능성
  • ▲ 북한이 지난해 9월 두 차례 시험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지난해 9월 두 차례 시험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25일 오전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군 당국이 발표했다. 북한이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군 당국자는 “오늘 오전 8~9시 사이 북한이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그러나 “내륙에서 상당시간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발사 관련 세부 정보와 관련해서는 함구해 북한 미사일을 제대로 탐지·추적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군 당국자는 “한미 정보당국이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라며 구체적인 발사시간, 비행거리, 비행방향과 경로, 속도 등은 밝히지 않았다.

    우리 군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관련 내용을 밝히지만 순항미사일 발사 때는 알리지 않는다. 순항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지난해 9월11일과 12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당시 북한 국방과학원이 이를 ‘전략무기’라 부른 뒤로는 국제 여론이 달라졌다. 당시 미국 군사전문가들은 ‘전략무기’라는 말을 핵탄두 장착용이라고 풀이했다.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면 '대량살상무기(WMD)'로 분류돼 제재 대상이 된다.

    25일 군 당국의 설명은 평소보다 더 내용이 없었다. 게다가 이날 한 당국자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북한 순항미사일이) 내륙에서 상당시간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동해상으로 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 순항미사일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함구하는 데다 이 발언까지 알려지자 군 안팎에서는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 전에 포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에 대응해 ‘전략표적타격(킬체인)’ 체계를 갖추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 감시하다 발사 직전에 선제타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소 북한 미사일을 제대로 탐지·추적할 수 없다면 ‘전략표적타격’체계는 사실상 무의미해진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해 9월에 발사한 것과 같은 미사일을 이번에 쏘았다면 순항미사일 양산도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