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고문은 '건진법사' 전씨가 스스로 쓴 명칭… 공식 임명한 적 없다""전씨 선대위 관여한 바 없어… 불필요한 오해 분명히 시정하겠다"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국민의힘이 무속인 관여 의혹이 불거진 당 선대본부의 '네트워크본부'를 18일 전격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또다시 '무속 논란'에 휩싸일 위기에 놓이자 "불필요한 오해를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부로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다"고 밝혔다. 본부 해산 조치는 "후보의 결단"으로 이뤄졌다.

    네트워크본부는 국민의힘 선대본부 산하 조직으로, 지난 17일 세계일보 보도를 통해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 씨의 개입 의혹에 휩싸였다.

    매체는 전씨가 윤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관리, 인사 등 결정 과정 전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으나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즉각 공지를 통해 "전씨가 선대본 직원을 지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일축했다.

    권 국본부장은 해당 조직의 해산 배경과 관련 "네트워크본부를 둘러싸고 후보와 관련해서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하는 부분을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악의적 오해 내지 소문이 후보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분은 제거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손바닥에 쓴 '왕(王)' 자 등 무속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전력이 있는 만큼, 관련 논란을 조기에 진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권 본부장은 기자회견 후 네트워크본부가 논란 하루 만에 해산 수순에 돌입한 것을 두고 '건진법사의 활동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그런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고문은 (전씨가) 스스로 쓴 명칭에 불과하고, 선대본이 공식적으로 임명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전씨가) 선대위에 관여했다는 부분도 우리가 점검한 바로는 전혀 없다"고 밝힌 권 본부장은 "이런 소문들이 단순히 자연발생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부분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네트워크본부 해산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차원에서 내리게 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씨의 가족이 선대본에서 활동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시정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그 부분에 포함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