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구 깨시연 대표 "지난주에 이병철 만났다… 자살할 분위기 아니었다"이병철 본인 페북에도 "딸·아들 결혼 때까지 절대 자살 안 한다" 올리기도김진태 "제보자가 왜 자살하나, 타살 혐의 짙다"… 홍준표 "의문의 죽음, 철저 조사"
  • ▲ 이병철씨가 지난해 12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페이스북 캡쳐
    ▲ 이병철씨가 지난해 12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페이스북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최초로 제보한 이병철 씨가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주변인들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리가 없다고 한목소리로 호소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씨의 마지막 행적은 페이스북이다. 이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13분 페이스북에 '범죄자 핏줄'이라며 이 후보의 조카 A씨와 이종조카 B, C씨의 범죄행위를 요약해 놓은 이미지를 업로드했다. 

    이민구 대표 "이병철과 지난주 술자리… 극단 선택 우려 없었다"

    이씨는 또 지난달 10일에는 "이생은 비록 망했지만, 전 딸·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는 게시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이날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된 날이다.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는 뉴데일리에 "고인과는 자주 만나는 사이였다"며 "지난주 저녁에 고인과 만나 술자리를 가졌는데, 당시 분위기는 절대 자살할 만한 느낌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씨의 사망 소식에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은 "이병철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나하고도 몇 번 통화했었는데 이분은 제보자라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변호사비 대납 관련 녹취록 세 개에 다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이번에는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하지 말자. 사인불명이고 타살 혐의가 짙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거 어디 무서워서 일을 하겠나"라고 타살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김진태 "타살 혐의 짙어"… 홍준표 "조폭 연계된 죽음 아닌지 철저 조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의문의 죽음'이라고 강조하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 우연 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며 "대장동 관련 두 명에 이어 이번에는 소송 비용 대납 관련 한 명까지 의문의 주검이 또 발견됐다"고 썼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다. 무서운 세상이 되어간다"고 개탄했다.

    대전광역시의회 의원을 지낸 김소연 변호사는 이씨가 생전에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쓴 글을 첨부하며 "문 대통령을 향한 충심이 가득했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이씨를 추모했다. 그러면서 "모두 몸조심하세요. 저도 절대 자살 안 합니다"라며 타살 의혹을 내비쳤다.

    이른바 '이재명 저격수'로 불리는 성남 시민운동가 김사랑 씨도 "전과 4범 이재명 비판글 썼더니 계정 30일 정지당했어요. 저는 자살하지 않아요. 자살되도 타살이에요"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대문에 걸어둔 상태다.

    1967년생인 이씨는 고향인 경남 마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문 대통령과 같은 경희대 법학과를 나왔다.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핵심 증거로 꼽히는 녹취록을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에 제보한 인물이다.

    해당 녹취록에는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한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원과 주식 20억원어치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깨시연, 녹취록 근거로 이재명 검찰에 고발

    깨시연은 이 녹취록 등을 근거로 과거 이 후보가 자신의 변호인단 수임료가 3억원도 안 된다고 밝힌 것이 허위사실 공표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해당 사건은 수원지방검찰청에 배당돼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부인 김정숙 여사 사진을 올리고 "이분 보시고 치유 받으시길"이라는 글을 쓸 만큼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인 이민석 변호사 등에 따르면, 이씨는 윤미향 무소속 의원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관련한 의혹도 추적했다고 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