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동연 칭찬하며 단일화 운 띄우기 나서 송영길 "김동연 부총리 부동산정책 일찍 수용됐어야"안철수 상승세, 야권 단일화 이슈 급부상에 민주당 우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통령 후보.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통령 후보.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가 급부상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통령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김 후보와 단일화가 가장 현실적 선택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품이 넓은 민주당, 김동연 품을 수 있어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문재인정부 부동산정책을 지적하며 "김동연 후보의 부동산 공급정책 주장이 일찍 수용됐어야 했다. 2·4대책은 늦었다"고 시인했다.

    송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김 후보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김 후보는 9일 유튜브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경제부총리 시절이던 2018년 일화를 밝혔다. 

    "문재인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을 할 때 청와대와 크게 싸웠고 고성이 오갔다. 대통령께 보고하던 중에 생긴 일"이라고 소개한 김 후보는 "그 자리에는 청와대 수석도 있고, 실장도 있고 거의  뭐 1 대 15~20으로 싸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저는 부동산에 정치이념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고, 투기 억제 일변도 정책만으로는 안 되니 공급 확대를 이야기했다"면서 "미쳤냐.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라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회고했다. 

    '김동연 띄우기'는 송 대표에게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인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장관도 9일 "지난해 서울시장보궐선거 때 김동연 후보에게 나가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며 "품이 넓은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는 김동연 후보도 품을 수 있는 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와 단일화가 중도층 흡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 비록 김 후보의 지지율이 1%대로 미미하지만, 이 후보와 결합한다면 외연 확장에 큰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연, 중도층 흡수에 큰 도움"

    특히 민주당은 야권의 내분이라는 호재를 맞은 상황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안팎에 머무르는 것을 우려한다. 

    실제로 이 후보는 1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40.1%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전주보다 0.9%p 하락했다. 윤 후보는 5.1%p 하락한 34.1%, 안철수 후보는 4.5p 오른 11.1%의 지지율을 보였다. 윤 후보에게서 빠진 지지율이 안 후보에게로 옮겨간 것이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10일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0%에 갇힌 상황에서 정권교체 여론은 50%를 훌쩍 넘는다"며 "결국은 우리쪽 지지층에서는 이미 결집이 일어났지만, 야권에서는 야권 단일화 이벤트를 지켜보고 유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중도층 흡수가 시급한 상황에서 합리적이고 정부 부동산정책에 소신을 보였던 김동연 후보와 단일화 논의는 빠른 시일 내에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