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건조 착공식 개최…2029년까지 3척 해군에 인도 예정”
  • ▲ 2018년 9월 진수식 당시 도산 안창호함. 오늘 건조 착공식을 한 잠수함은 이보다 더 크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9월 진수식 당시 도산 안창호함. 오늘 건조 착공식을 한 잠수함은 이보다 더 크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보고-Ⅲ급 잠수함 배치-Ⅱ 2번함이 건조를 시작했다. 이로써 7년 후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이 5척이 된다.

    방사청 “5번째 3000t급 잠수함 건조 착공식 개최”

    방위사업청(청장 강은호)은 30일 낮 12시 경남 거제 소재 대우조선해양에서 방사청과 해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건조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착공식에서 방사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인 전용구 해군 준장은 “오늘 건조 착공식을 하는 잠수함은 다섯 번째 3000t급 잠수함”이라며 “전방위적 안보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잠수함 건조 착공식은 선체에 사용할 첫 번째 철판을 절단하는 행사다. 이를 통해 건조기간 동안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결의를 다진다.

    SLBM 10기 탑재하는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

    장보고-Ⅲ급 잠수함은 지난 8월 실전배치한 ‘도산 안창호’함이 첫 번째 함이어서 도산 안창호급으로도 불린다. 길이 83.5m, 폭 9.6m, 수중배수량 3705t(기준배수량 3300t)의 중형 재래식 잠수함이다. 특징은 533㎜ 구경 어뢰 발사관 6문과 함께 수직미사일발사기(VLS) 6기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즉, 한국형 SLBM 6기를 탑재한다. 

    이번에 건조하는 잠수함은 장보고-Ⅲ 배치-Ⅱ다. ‘배치(Batch)’란 같은 급의 이전 함정에 비해 성능을 대폭 개량한 함정을 구분할 때 사용한다. 쉽게 말하면, 장보고-Ⅲ급 잠수함의 두 번째 버전이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길이 89m, 폭 9.6m, 기준배수량 3600t으로 배치-Ⅰ보다 크다. 승조원도 10여 명이 늘어난 50여 명이다. 6문의 어뢰발사관과 VLS 10기를 탑재한다. SLBM 타격력이 대폭 증가하는 셈이다. 음향탐지기(소나)와 전투체계도 더욱 발전한 것을 탑재한다. 또한 수중항행 시간을 늘리기 위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한다.

    다음은 핵추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장보고-Ⅲ 배치-Ⅲ 건조계획

    장보고-Ⅲ 배치-Ⅱ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3척이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해군은 그 이후 장보고-Ⅲ 배치-Ⅲ 잠수함 3척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2029년 이후 해군에 인도될 배치-Ⅲ는 건조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23년까지 연구부터 마칠 계획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기준배수량 4000t 이상, VLS 10기 이상 탑재가 목표라고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핵추진 잠수함이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는다.

    핵추진 잠수함의 경우 해외에서 직수입하지 않으면 자체 개발·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국산화율도 중요하다. 방사청에 따르면, 장보고-Ⅲ 배치-Ⅰ의 국산화율은 76.2%, 배치-Ⅱ의 국산화율은 목표치가 80%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국내산 소형모듈화원자로(SMR) 기술을 좀 더 발전시킨다면 자체적인 핵추진 잠수함 개발·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