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역 시민발언대… "1공단 공원 조성비 2561억, 원래 저절로 기부채납으로 하는 것""김만배 일당에게 벌써 8700억원의 이익을 안겨줘""이재명은 입만 열면 거짓말… 설계한 자 놔두고 '꼬리 자르기' 수사 의미 없다"
  • ▲ 대장동특검촉구시민연대 시민발언대에 참석한 장기표 대장동게이트진상규명 범시민연대 상임대표. ⓒ성남일보TV 유튜브 캡쳐
    ▲ 대장동특검촉구시민연대 시민발언대에 참석한 장기표 대장동게이트진상규명 범시민연대 상임대표. ⓒ성남일보TV 유튜브 캡쳐

    성남 시민들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에 만들어진 '시민발언대'에 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규탄하며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장기표 대장동게이트진상규명 범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대장동 개발을 통해 성남시에 무려 5503억원의 이익을 안겨 줬다고 말한다"며 "너무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완전히 사기"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5503억원이 성남시민에게 이익이 된 것도 별로 없고 다른 데로 갔다"면서 "제대로 주택사업도 안 해본 김만배 일당에게 현재까지 벌써 8700억원의 이익을 안겨 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만배 일당에게 8700억원 이익"

    "5503억원 가운데 1공단에 공원을 조성한다면서 들어간 돈이 2561억원"이라고 소개한 장 대표는 "1공단 공원은 본래 사업 시행사에서 했다면 저절로 기부채납으로 해 주게 돼 있다"고 꼬집었다.

    대장동에서 나온 개발이익으로 공원과 터널 등을 짓는 것은, 도시 개발에 필수적인 기반시설이기 때문에 '환수 이익'이 아닌 사업주체가 부담해야 할 '비용'에 속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민간 단독개발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신사옥(GBC) 사업에서도 현대차가 기여금 1조7000억원을 내놓은 사례가 있다.

    이윤희 성남시정감시연대 상임대표도 마이크를 잡고 "'이재명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누가 말했나, 바로 형인 고 이재선 씨"라며 "이재명은 돌아가신 김문기 씨를 모른다고 했다.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민주당의 대통령후보가 됐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는 "대장동은 '내가 설계자'라고 했던 놈이 있는데, 설계자는 놔두고 꼬리 자르기만 하는 수사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특검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검 없이는 해결 불가능"

    이 대표는 "대장동이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같은 이 적폐들의 문제는 여야·진보·보수 관계 없이 성남시민들이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한다"며 "적폐청산,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끝까지 같이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봉규 성남시의회 의원은 "대장동 몸통은 수사하지 않는 이 나라 검찰을 믿을 수가 없다"며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 정말로 몸통을 수사하라고 강력하게 외쳐 주시기를 촉구드린다"라고 말했다.

    정 시의원이 "대장동 행정사무조사가 수적 열세로 부결되고 말았다. 민주당은 아무리 민주주의를 외쳐도 민주스럽지 않다"고 전하자, 집회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내로남불 위선자"라고 호응했다.

    대장동특검촉구시민연대는 지난달 1일부터 매일 성남시 야탑역 4번 출구 광장에서 시민발언대를 개최한다. 평일에는 오후 6시부터, 주말에는 오후 5시부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