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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9억 들였지만, 이용객 없는 '이재명 표' 경기버스라운지… 시민들 "자리 잡는 게 우선"

사당역 인근 건물에 의자·테이블 마련된 쉼터… 정작 버스 타야 할 승객들은 '줄 서기'국민의힘 "효율성 떨어지는 전시행정의 표본" 비판

입력 2021-12-28 16:16 | 수정 2021-12-28 16:16

▲ 서울시 관악구 사당역 4번 출구에 위치한 경기버스라운지. ⓒ이상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세금 9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마련한 '경기버스라운지'가 운영 1년이 지났지만 이용하는 시민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관악구 사당역 4번 출구 앞 건물에 위치한 경기버스라운지는 지난해 10월 개관했다. 버스정류장으로부터 약 20m 떨어진 거리의 빌딩 3~4층 176.76㎡(3층 88.38㎡, 4층 88.38㎡)를 임차해 조성했다. 경기도에서 서울을 드나드는 광역버스 승객을 위해 버스 도착 현황 모니터, 날씨정보 모니터, 콘센트, 와이파이, USB 충전 포트, 냉난방시설, 정수기 등을 마련해 두었다.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사당역은 오래전부터 경기 남부 지역으로 이동하는 광역버스 이용객의 줄이 긴 곳으로 알려졌다.

뉴데일리가 28일 방문한 라운지는 총 48석(3층 22석, 4층 26석)의 테이블과 좌석을 뒀다. 카페처럼 잔잔한 음악이 들리는 조용한 분위기였고, 직원들이 상주해 있었다. 창가에는 버스 도착 여부를 살펴볼 수 있게 전면이 유리로 된 구조였다.

하지만 이날은 특히 영하권의 추운 날씨임에도 이용객은 없었다. 1시간여 동안 라운지에 입장한 시민은 한 명에 불과했다. 시민들은 버스를 기다리는 줄에 서 있을 뿐, 근처에 라운지가 있는지도 모르는 듯했다.

▲ 사당역 4번 출구 버스정류장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반면 경기버스라운지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상무

"다시 맨 뒤에 줄서게 될까봐 불안"

수원에 산다는 30대 남성 A씨는 "라운지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용은 안 한다"고 말했다. "그곳에서 대기하다 버스가 올 때 내려오면 다시 맨 뒤에 줄을 서야 하니 불안하다"는 것이었다.

광명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B씨는 "라운지는 보통 버스정류장에 있는 칸막이 공간보다 특별히 좋은 점을 못 느낀다"며 "경기도까지 멀리 가는데 일단 줄을 서서 먼저 자리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퇴근시간대의 경우 버스정류장에 사람들이 몰리지만, 줄에 서 있어야 조금이라도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 때문에 라운지 이용은 저조한 실정이다.

라운지 직원은 "밤늦은 시간대에는 이용객이 더 온다"면서도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대부분 잠깐 있다 갈 정도"라고 설명했다. 라운지 운영 시간은 (동절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이재명 "휴식장소로 홍보해야" vs 野 "효율성 떨어져"

이 후보는 지난해 경기지사 시절 직접 라운지 개관식에 참석해 홍보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보다 많은 버스 탑승객이 경기버스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사람을 만나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에 적극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경기도는 탑승객이 라운지에서 쉬다 예약한 버스가 도착하면 바로 탑승할 수 있는 '버스 탑승 예약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방문해 확인한 결과 키오스크 기계가 마련돼 있었지만 이용은 여전히 불가했다.

이제영 국민의힘 경기도의원은 "경기도민을 위한 공간이라고 하지만 효율성이 떨어져 보인다"며 "세금을 들여 일단 그럴듯하게 만들어 보이는 전시행정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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