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간 호남 방문…"괴물 정권 재탄생시켜 전북에 미래있겠나""대장동 설계자들 시체로 발견…민주주의 호남이 與 지지해야겠나"
  • ▲ 호남지역을 방문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완주군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호남지역을 방문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완주군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1박2일간 호남 지역 민심 훑기에 돌입했다. 외연 확장을 목표로 그동안 호남 문을 두드리던 윤석열 후보가 전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등 본격적인 서진(西進) 전략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전북 완주군 소재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전북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인 정운천·이용호 의원과 호남이 고향인 전주혜 선대위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윤석열, 1박2일간 호남 방문

    수소충전소와 수소 버스 등을 둘러본 윤석열 후보는 우석대학교 수소연료전지 지역혁신센터 앞에서 "중앙정부의 미래를 내다볼 선구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소산업단지를 방문했다"며 "자료를 보는 것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계자들에게 수소차산업 관련 정책 제안서를 전달받았다.

    윤석열 후보가 전북대 소재 이세종 열사 추모비 참배를 한 자리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참배 과정에서 전북대 5·18 구속부상자회, 전주대 5·18 민주동지회 등 10여명이 '전두환 찬양한 윤00놈 이00놈 정신 너갱이 빠진놈들 후보 사퇴하라', '5·18 첫 희생자 이세종 열사를 두 번 죽이지 말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 후보를 막으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이세종 열사는 1980년 5월17일 전북대에서 계엄군을 상대로 농성하다가 이튿날 새벽 1시쯤 학생회관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된 5·18 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다. 

    윤석열 후보는 이들의 제지에 추모비에서 약 100m 떨어진 이세종 열사 표지석으로 이동해 국화꽃을 놓고 약 7초간 묵념했다.

    참배를 마친 윤석열 후보는 전북대 인문관에 있는 최명희홀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윤퀴즈온더 전북 with석열이형'에 참석했다. 대학생 약 30명이 참석했으며 예능 프로그램인 '유퀴즈온더 블록'을 패러디해 청년층과 소통을 늘리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그는 먼저 "고 이세종 열사가 5·18의 첫 희생자였다는 것을 내려오는 길에 알게됐다"며 "1979년 3월에 입학했으나 나와 같은 나이 같은 학번임을 이번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윤석열 후보에 기대하는 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중소기업 성장률이 사실상 제로나 마이너스 상태에서 가장 직격탄을 맞는 게 미래세대다. 사회 전체가 저성장 기조로 가면 미래세대를 포섭하기 어렵다"며 "정치권에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기회를 넓혀주고 기회를 공정하게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늘 귓가를 때리고 있다"고 답했다.

    尹 "제가 대선 나온 이유는 괴물 정권 때문"

    윤석열 후보는 전북대학교 학술문화관에서 열린 전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정치는 꿈에 생각하지 못한 제가 (대선에) 나온 이유는 역사상 보기 드문 '괴물 정권' 때문"이라며 "권력을 탐해서 나선 것도 아니고 괴물 정권이 더 이상 국민을 괴롭히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 것이 제 숙명이라 판단해 나섰다"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윤석열 후보는 특히 전북 도민들이 오랜 기간 민주당 정부에게 지지를 보낸 것을 언급하며 "전북 사정이 많이 좋아졌냐. 괴물 정권을 다시 탄생시켜 전북의 발전과 미래가 있겠나"라며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호남인은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데 동행해 진영을 가리지 말고 괴물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서도 "대장동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설계한 사람들이 사체로 발견됐다. 지금 검찰이 수사를 열심히 하고 있나"라며 "무서운 세상이 올 수도 있다. (민주당은) 이런 사람(이재명 민주당 후보)을 후보로 만든 당이다. 이런 당을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호남인들이 계속 지지해야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용호 "니편 내편만 있는 민주당"

    21대 총선에서 비(非) 민주당 후보로 유일하게 호남에서 당선됐다가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용호 의원은 "옳은 것을 옳다고 얘기하지 못하고 불의와 정의를 구별하지 못하고 오로니 니 편 내 편만 있는 민주당 정치를 보면서 호남 정신이 퇴색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선은 호남 정신을 살려야 한다. 가장 부합하는 후보는 윤석열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꼬끼오'라고 닭 울음소리를 내며 이색유세에 나선 정운천 의원은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윤석열이가 왔습니다! 꼬끼오!"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