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보 '경계' 비상 1단계 돌입… 전국 130여건 지진 감지 신고, 피해는 2건 불과
  • ▲ 기상청은 14일 오후 5시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7㎞다. ⓒ뉴시스
    ▲ 기상청은 14일 오후 5시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7㎞다. ⓒ뉴시스
    제주 서귀포시 해역에서 14일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제주 지역 주민 상당수가 진동을 감지했지만, 직접적인 피해는 2건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17분 16초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해역, 땅속 17km 지점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계기 진도는 제주가 Ⅴ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은 Ⅲ등급, 경남, 광주, 전북은 Ⅱ등급으로 관측됐다.

    지진 발생 직후 전국적으로 130여 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들어왔다. 이날 오후 5시50분 기준 제주 77건, 전남 34건, 경기 남부·대전 각 4건, 세종 3건, 서울·부산·광주 각 2건, 경기 북부·충북·경남 각 1건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제주에서 피해 신고가 현재까지 2건 접수됐다. 아파트 베란다 타일이 벌어지고, 연립주택 창문이 깨졌다는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청 관계자는 "피해 신고 2건에 대해 안전조치 후 시청으로 인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 1위이며 역대 11위에 해당한다. 올 들어 이날까지 모두 65번의 크고 작은 지진이 있었다. 

    올해 발생 지진 규모 1위

    이날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지난 2016년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으로, 규모 5.8이었다. 지난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규모 5.4로 뒤를 이었다. 앞서 국내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모두 10차례 발생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을 가동했다. 중대본은 현재 지진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한 상황이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정부는 긴급 재난 문자를 통해 인근 주민들이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진동이 멈춘 후 야외로 대피해 여진에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행안부는 현재 지역별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여진과 추가 피해 발생에 대비해 상황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에게 "지진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 등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또 "관계 기관에서는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해 추가적인 여진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