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54번 시내버스 일부 부품, 추모공간에 보존할 계획"광주시 "유족 측이 먼저 '영구보존' 제안… 11일 구체적 논의 예정"경찰, 참사 비리 몸통으로 폭력조직 행동대장 출신 문모씨 지목문모씨, 이재명·이낙연·문재인과 함께 찍힌 사진 공개돼 논란
  • ▲ 지난 6월10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정비구역 철거물 붕괴·버스 매몰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막바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 지난 6월10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정비구역 철거물 붕괴·버스 매몰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막바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광주시가 학동 붕괴참사 당시 사상자 17명이 타고 있던 시내버스를 영구보존하겠다고 밝혔다. 

    10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6월9일 광주시 학동참사의 복판에 섰던 '54번 시내버스' 일부 부품을 떼어 추모공간에 보존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버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보존 중이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국과수에 임시로 있지만, 계속 놔둘 수 없어서 임시로 보관할 장소를 지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버스의 영구보존을 먼저 요구한 것은 유족 측이었다. 이 관계자는 "유족 측에서 먼저 사고 버스를 보존하자고 제안했다"며 "아직 어떻게 전시하고 보관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학동 참사 민·관 공동 TF는 오는 11일 광주시청에서 피해자 종합대책 계획 설명회를 열어 참사 이후 7개월 동안 개진된 내용을 종합해 구체적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학동 붕괴참사는 광주시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지상 5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했던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일어났다. 버스에 타고 있던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 경찰은 참사의 비리 몸통으로 문모 씨를 지목했다. 문씨가 재개발사업 업체 선정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해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문씨는 전 5·18광주구속부상자회 회장으로 과거 폭력조직 행동대장 출신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의혹이 불거지자 참사 나흘 만인 6월13일 해외로 도주했다가 비자 만료로 자진 귀국해 경찰에 체포됐다. 광주지검은 지난 10월15일 문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 ▲ 지난 8월4일 이낙연 캠프의 정운현 전 공보단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문흥식씨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정운현 페이스북
    ▲ 지난 8월4일 이낙연 캠프의 정운현 전 공보단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문흥식씨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정운현 페이스북
    문모 씨, 이재명·이낙연·문재인과 함께 찍은 사진 '논란' 

    한편 문씨가 해외로 도피한 사이 정치권에서는 느닷없이 폭로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문씨가 과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와 사진을 찍은 이 사람은 모 사건의 1심 판결문에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고 나와 있다"며 이 후보와 문씨가 찍힌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에 당시 이재명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이재명 지사는 지난해 11월 문모 회장 등 광주민주화운동 3개 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 사진이 언제 어디에서 촬영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런 이유가 있었다"며 "당연히 문 회장이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현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가 두 차례나 문흥식 회장과 함께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이 전 대표와 문씨가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