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민, 공익제보서에 자기 범죄사실 및 돈 전달 정황 담아"이준석에게 대포폰 받아 소통… 다른 폰에 대화 내용 옮겨 놔""이준석에게 2억3000만원 받아… 2억은 김현지 비서관 줬다"
  • ▲ 성남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의 법률 대리인 장영하 변호사가 1일 오후 법무법인 디지털 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 중인 모습. ⓒ뉴데일리
    ▲ 성남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의 법률 대리인 장영하 변호사가 1일 오후 법무법인 디지털 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 중인 모습. ⓒ뉴데일리
    성남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 씨의 법률대리인인 장영하 변호사가 1일 박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측에 돈을 건넨 정황이 담긴 공익제보서를 첨부해 이 후보 등을 수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장 변호사는 이날 오후 법무법인 디지털 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익제보서를 공개하며 "(박철민의) 자수 및 고발을 위한 공익제보서를 작성해 오늘 오전 수원지방검찰청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박철민 "공익제보서 핵심은 이재명과 이준석"

    박씨가 작성한 공익제보서에는 자신의 범죄사실과 함께 이 후보 측에 자금을 전달한 정황이 담겼다. 박씨는 공익제보서를 통해 "지금까지 수차례 범행을 저지른 사실에 대해 반성함과 동시에 관련자들을 모두 처벌해 살기 좋은 세상에 도움이 되고자 공익제보를 한다"며 "이 공익제보서에 들어 있는 부조리한 사항에 대한 핵심은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이라고 단언할 수 있으며, 그 이유는 본인의 두 눈과 두 귀 및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씨는 이어 "(조직폭력배 선배) 이준석 형님에게 어두운 색 계통의 삼성 갤럭시 대포폰을 받아 모든 소통을 그 대포폰으로 형님과 했다"며 "이 대포폰을 받고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인 2015년 6월경 이준석이 '시간이 없으니까 네가 형 일 좀 봐라. 폰(대포폰)에 있는 텔레그램으로 연락해 시간·장소를 조율해서 갖다 주면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준석의 차로 가니 포장된 돈뭉치가 있었고, 이준석이 '2억은 그분(이재명 측으로 추정되는 사람)께 잘 전달하고, 3000만원은 철민이 너 용돈 해라'고 했다"고 밝힌 박씨는 "이 중 2억을 김현지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장영하 "이재명은 내로남불의 가장 극단적 케이스"

    장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는 내로남불의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라서 따로 '이로남불'이라고 불러야 할 사람"이라며 "오늘 접수한 공익제보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들, 공익제보서에 포함된 사실 등을 종합하면서 저의 판단이 전적으로 옳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여권과 검찰은 온갖 수단과 편법을 동원해 이재명 후보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장 변호사는 "신속한 특검이 이뤄져야 하며 이 후보 자체를 특검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익제보 내용이 박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반박도 있다. 장 변호사는 '박철민 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다른 증인이나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박철민 씨가 텔레그램으로 주고 받았다는 내용을 다른 대포폰에 옮겨 놨다고 한다"며 "본인이 직접 나서면 그 대포폰을 직접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아시다시피 구치소에 있는 상태라 이를 찾을 수가 없다"고 답했다.

    "나 스스로나 박씨가 수사기관처럼 금융계좌를 들여다볼 수 있다면 쉽게 증명할 수 있겠지만, 이건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장 변호사는 "공익제보서를 보면 박철민 씨가 스스로의 범죄행위들을 자백하면서까지 돈을 건넨 것이 사실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잘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이 허위라는 견해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충격 단독] 이재명 5억…김현지 받아'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 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운영자 강용석 씨와 김세의 씨 등을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민주당은 해당 방송을 두고 "피고발인(가세연)은 이 후보를 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