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2007년, MB가 친이계만으로 치른 대선"… 선대위 거부 명분 주장당시 박근혜 "이명박 후보 선택해 달라" 호남서 호소… TK 순회 유세도 나서
  •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jp희망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jp희망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경선에서 패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2007년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명박 후보를 돕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홍준표 "박근혜, 경선 후 대선판 나타난 일 없어"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선거대책위원회 참여를 안 하고 백의종군하는 것을 비난해서도 안 되고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도 부당한 횡포"라며 "이제 저는 대선판을 떠나 새로운 청년정치를 시작한다. 그게 차기 대선판에 기웃거리지 않고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는 당 내 인사들을 향해 거부 의사를 거듭 밝힌 것이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2007년 7월,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때 치열하게 경쟁해 이명박(MB) 후보가 승리하자 박근혜 후보는 경선장에서 깨끗하게 승복하고 그 후 그 대선판에서 나타난 일이 없었다"며 "MB가 친이계만으로 치른 대선이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이 당시 이 후보 선거 지원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홍 의원은 "박 후보 입장에서는 'MB는 대통령 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기에 그(MB)를 대통령으로 뽑아 달라고 말할 명분이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1월30일 호남에서 이 후보 지원유세를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전남 무안을 찾아 "제대로 못한 정권은 심판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정권교체를 통해 책임을 물어 달라"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선택해 달라. 이 후보를 선택해 주면 이 나라를 바로잡고 활력 넘치는 나라로 만들어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해 12월10일에는 청송·구미·대구·칠곡 등 자신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을 돌며 유세를 벌이고, 김해와 마산 등 부산·경남(PK)도 순회하며 정권교체를 외쳤다.

    박근혜, 대구서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박 대통령은 특히 대구 한일극장 앞 유세에서 "대구·경북은 과거에 힘이 넘쳤고 한나라당과 고락을 같이했기에 어떻게 발전시킬지 잘 알고 있다"며 "이번에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야당이었기에 하지 못했던 것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경선에서 패한 후 윤 후보를 향한 앙금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모습이다. 최근 20~30대와 소통하는 플랫폼 '청년의꿈' 홈페이지에도 "윤 후보가 당선되면 대한민국이 불행해진다"고 적어 논란이 됐다. 

    윤 후보는 지난 17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홍 의원님은 제 전화를 아직 안 받으시더라. 조금 더 쉬겠다는 생각이신 것 같다"며 통화가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경선 예비후보들, 尹 공개 지지

    한편 홍 의원은 대선 경선 후보들이 윤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하고 '원팀 결성'에 뜻을 모으는 데도 참여하지 않았다. 박진·박찬주·안상수·원희룡·장기표·최재형·하태경 등 7명의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장기표 전 국민의힘 김해을 당협위원장은 회견 후 "다음 주 중으로 윤 후보와 경선 후보들이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장성민 전 의원이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연락했는데 전화가 안 된다. 문자도 남겼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