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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장·유족 만난 윤석열… "천안함은 북한 폭침이 확실하다"

최원일 함장·유족회장 만나…"북한 도발로 우리 장병들 희생"유족회장 "文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라고 한 번도 말 안 해" 울분尹 "북한에 대한 굴종적 자세에서 나오는 것"…文 안보관 비판

입력 2021-11-17 16:02 수정 2021-11-17 16:42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고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유족회장을 면담하고 있다.ⓒ강민석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17일 천안함 유족들 앞에서 "정부의 태도가 참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제82회 순국선열의날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안보관을 비판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제가 평소에 잘 챙겨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국격이라는 것은 국가를 위해 희생된 장병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피격에 의한 것이라는 게 과학적으로 검증됐고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윤 후보는 "그런데 의혹을 제기하면서 우리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한 것은 참으로 큰 잘못"이라고 개탄했다.

천안함 함장 "살아오니 조롱거리 됐다" 하소연

최 전 함장은 윤 후보에게 "오늘 저희가 온 것은 윤 후보님을 지지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대선 후보시니 천안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듣고 싶어서 왔다"고 밝혔다.

이에 윤 후보는 "여러 차례 말했지만, 천안함은 북한에 의한 피격사건이고, 우리 장병들이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사건"이라며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최 전 함장은 "그런데 현실은 나라를 지키던 군인들이 희생되거나 살아 돌아오니 조롱거리가 되고 거짓말쟁이가 됐다"며 "국가가 지켜 줘야 하는데 11년을 이렇게 만들었다. 천안함을 믿으면 보수이고 안 믿으면 진보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국론이 분열됐는데 나중에 집권하시면 이런 상황이 계속되지 않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죄 전 함장이 언급한 '조롱거리'는 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조상호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지난 6월7일 채널A '뉴스 톱10'에 출연해 천안함 희생자들의 처우와 관련해 "최원일 함장이라는 예비역 대령, 그분도 승진했다"며 "그분은 그 말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 놓고, 그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윤 후보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희생 장병이 됐는데 이 사건은 정치 영역으로 들어올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 모두의 일이고 나라의 일이지 정치에 활용해서는 안 된다. 이것으로 논쟁하고 진영을 결집한다면 국격 자체가 완전히 망가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은 "천안함 폭침이 일어난 지 11년이 됐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자리가 여러 차례가 있었고 항상 저희가 천안함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했다. 북한의 소행이라는 한마디만 해주셨어도 논란의 여지는 없었을 텐데 공식 석상에서는 안 하셨다"고 하소연했다.

尹 "북한에 대한 굴종적 자세에서 나오는 것"

윤 후보는 "이런 것들이 북한에 대한 굴종적인 자세에서 다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가 순국선열의날을 맞아 천안함 함장과 유족들을 만난 것은 이들을 위로하며 문재인정부의 안보관을 비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서해수호의날 행사에 불참하다 지난해 총선 직전에 참석했다.

윤 후보는 대선 출마선언 전인 지난 6월에도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 씨를 만나 "천안함 피격사건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전쟁의 위협에 노출된 분단국가임을 상기시키는 뼈아픈 상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후보는 천안함 관련 면담 후 "천안함은 북한 폭침이 분명하다"며 "천안함 사건이 정치를 하게 된 이유 중 하나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천안함을 각별하게 챙기는 이유를 묻자 윤 후보는 "제가 6월29일 정치 참여 선언을 할 때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분노하지 않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천안함 사건을 여야 정치 영역으로 끌고 올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희생된 분들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그런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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