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식·맹주천, 2015년 남욱 금품로비 사건 무죄 이끌어… 박영수와 같은 로펌서 근무"김만배 영장심사 때 헬멧 쓰고 나타난 의문의 남성, S사 전 대표" S사, 전환사채 둘러싼 회사 자금 움직임에 김만배 연루된 사실 이미 알려져
  • ▲ 미국에 체류 중이던 남욱 변호사가 지난달 18일 새벽 5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습. ⓒ정상윤 기자
    ▲ 미국에 체류 중이던 남욱 변호사가 지난달 18일 새벽 5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습. ⓒ정상윤 기자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남욱 씨의 변호인단에 S사의 전현직 사외이사가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S사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의혹이 불거진 회사로, 전환사채를 둘러싼 회사 자금 흐름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구속)가 포착된 바 있다. 이어 남욱 변호사의 지인이 사외이사에 포함된 사실까지 알려지며 '대장동 개발 특혜'와도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뉴스타파는 12일 "남씨가 지난 2015년 금품로비 혐의로 재판을 받을 당시, 변호를 맡았던 양재식, 맹주천 두 변호사가 모두 S사나 S사 계열사의 사외이사"라고 보도했다. 뉴스타파의 보도에는 S사의 실명이 공개돼 있지만, 본지는 '대납 의혹'이 아직 의혹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해 이니셜 처리한다.

    '2015년 남욱 변호인단' 양재식·맹주천, S사 및 계열사 사외이사

    양 변호사는 S사, 맹 변호사의 경우 계열사인 K사의 사외이사를 역임 중이었다는 것이다. 

    남욱 변호사는 2015년 대장동 민간 개발 추진 과정에서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로부터 8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지만 무죄를 받았다. 당시 남 변호사 측은 "3억원은 변호사 업무에 따른 보수였고, 나머지 5억3000만원도 이 전 대표 요청에 따라 현금화해서 반납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는데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강길 "남욱에 준 5억3000만원은 로비용"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최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남욱에게 건넨 5억3000만원은 돈세탁이 아니라 로비를 위한 것이었고, 돌려받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양재식·맹주천 두 변호사는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던 박영수 전 특검과도 인연이 있다. 양 변호사는 박 전 특검과 같은 호남 출신으로, 검사 시절 1994년 수원지방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한 이후 20여년 인연을 이어왔다.

    양재식, '화천대유 고문' 박영수와 20년 인연… 맹주천, '로펌 강남' 소속

    양 변호사는 2006년 박 전 특검이 대검찰청 중수부장일 때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의 주임검사로 활동했다. 이후 2016년 12월 국정농단 사건이 벌어지자 양 변호사는 박 전 특검의 추천에 의해 특검보로 선임되면서 S사 사외이사를 퇴임했다.

    맹 변호사는 2015년 남씨 재판 이전부터 현재까지 법무법인 강남에서 변호사를 맡고 있다. 박 전 특검은 법무법인 강남에서 2013년 2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대표변호사였고, 양 변호사도 현재 강남 소속 변호사다.

    S사 전 대표 최모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와 친분 정황

    S사는 대장동 특혜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타파는 이날 "김만배씨 구속영장심사 당시, 헬멧으로 얼굴을 가리고 온몸으로 김씨를 보호했던 의문의 남성은 S사 대표를 지낸 최모씨"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