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노무현 대통령 6.29 선언"… 말실수 지적 받자 "주어 잘못 말해 미안"노태우 사위 최태원… 기자로부터 "고인과 어떤 관계이신가" 질문 받고 "허허"한 방송사, '이재용 프로포폴' 1심 판결 전하며… "이재명, 1심 벌금형" 자막 실수
  • ▲ 지난 26일 한 방송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보도를 하면서 자막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름을 내보내고 있다. ⓒ유튜브 캡쳐
    ▲ 지난 26일 한 방송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보도를 하면서 자막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름을 내보내고 있다. ⓒ유튜브 캡쳐
    지난 27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정·재계 인사들이 의도하지 않은 곤욕을 치렀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을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잘못 칭해 사과했고, 법적으로 아직 고인의 사위인 최태원 SK 회장은 "고인과 무슨 인연이냐"는 질문에 당황하는 기색을 애써 감추기도 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인 지난 26일에는 느닷없이 "이재명, 1심 벌금형"이라는 자막이 방송 뉴스에 나와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먼저 황 전 대표는 1987년 6월29일 특별선언을 발표한 인물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지적받고 정정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27일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을 찾아 "대통령이 된 이후 북방정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지평을 넓힌 공이 있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처음에 노무현 얘기했다' 지적에… 황교안 "다 아시는 대로 노태우 대통령께서"

    황 전 대표는 조문 후 "공과 과 얘기가 있었지만 이 자체는 높이 평가해야 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6·29선언을 통해 민주화의 길을 열었다"고 언급했다. 6·29선언은 1987년 6월29일 당시 민주정의당 대통령후보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국민들의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여 발표한 특별선언인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말실수를 한 것이다.

    '처음에 노무현이라고 말했다'는 지적에 황 전 대표는 "아… 다 아시는 대로 노태우 대통령께서 6·29선언을 이끌어내셨다"면서 "주어를 잘못 말해서 미안해요"라고 사과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조문 후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오랫동안 고생했는데 아무쪼록 영면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토로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있던 한 방송사 기자로부터 황당한 질문을 받고 실소를 터뜨렸다. 기자가 던진 질문은 "고인과 인연이 어떻게 되느냐"였다. 순간 좌중에는 정적이 감돌았다는 전언이다. 

    최 회장은 "허허…" 하며 멋쩍은 웃음을 짓고는 대답 없이 장례식장을 떠났다. 질문한 기자는 한 방송사 신입기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유학하던 중 고인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을 만나 교제하다 1988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2녀1남을 두었다. 그러나 최 회장은 2015년 동거녀와 혼외자식이 있다며 이혼 의사를 밝혔고, 2017년부터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재용 포로포폴' 판결 보도하던 방송사… 자막에는 '이재명 1심 벌금형'

    한편 또 다른 방송사는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난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보도를 하면서 이름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내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의료 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수십 차례 투약받은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은 1심에서 벌금 7000만원과 추징금 1700만여 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준법의식과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도 투약량이 상당히 많고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그런데 해당 뉴스를 전하던 이 언론사는 이 부회장의 모습을 내보내며 주어를 바꾸는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뉴스 화면 자막에는 '이재명, 1심 벌금형… 가석방 취소 가능성은?'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로 보이는 네티즌들은 "선택적 오타다" "일부러 저래놓고 실수라고 하겠지" "이래서 언론개혁이 시급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