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남욱 구속영장 청구 없이 석방… 野, 수사 의지 의구심에 특검 촉구김기현 "수사인가 장난질인가"… 홍준표 "이재명 구하기 넘어 중대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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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게이트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지난 18일 새벽 5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공항에 도착해 검찰에 체포된 상태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정상윤 기자
검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를 석방하자 야권이 들끓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부터 당 대선주자까지 검찰이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특별검사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서 "남 변호사가 입국 즉시 공항에서 체포된 만큼 구속영장이 바로 청구돼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순리를 검찰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며 "살다 살다 이런 엉터리 봐주기 수사는 처음이다. 파헤쳐야 할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검찰은 수사를 하는 것인지 장난질을 치는 것인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꼬집었다.김 원내대표는 "검찰 역사에 가장 치욕적인 일을 일사불란하게 서슴없이 저지르는 것을 보면 '그분'이 세기는 센 모양이다. 꼬리 자르기 수사를 반복하는 검찰로는 진실규명이 불가능하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롯한 정치인과 거물 법조인들이 대거 수사 대상에 오른 만큼 특검 도입은 필연적이다. 특검을 거부하는 이가 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분'은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로 일컬어진다.대장동 키맨 남욱 석방앞서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2시20분쯤 천화동인4호 소유주인 남 변호사를 석방했다. 체포 시한 만료(20일 오전 5시)를 앞두고 뚜렷한 범죄 혐의점을 포착하지 못하자 수사가 미진하다며 영장 청구를 포기한 것이다.검찰은 조만간 남 변호사를 다시 불러 추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남 변호사는 지난 1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현장에서 바로 체포한 바 있다.야권은 검찰의 수사 능력을 비롯해 수사 의지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을 위한 수사 시늉만 하는 검찰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오직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 만을 위한' 검찰의 노력이 눈물겹다"고 링컨 미국 대통령 발언을 인용해 김오수 검찰총장을 저격했다.야권 대선주자들도 검찰을 규탄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과 경찰의 수사 태도를 눈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다. 온갖 무능과 부실, 봐주기를 넘어 음모적 시나리오가 어른거리고 있다"며 "검찰은 성남시를 압수수색하면서 시장실을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수사의 급소 중 급소를 보란 듯이 피해갔다. '이재명 구하기' 차원을 넘어 그 자체로 중대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홍 후보는 "특검 수사만이 국민의 분노를 진정시키고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며 "누구의 억울함이 있다면 그 억울함도 함께 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저는 집권하는 즉시 대장동 비리 등 '거악'과의 전쟁을 선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尹 측 "남욱, 이재명 지지율 급락하자 움직여"윤석열 대선캠프 김병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검찰이 대장동 사건의 진실을 밝힐 의지가 없음을 뜻한다"며 "남욱 변호사는 왜 자진 귀국을 선택했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이재명 구하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가 움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질타했다."남 변호사도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 3년 정도 살고 나오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한 김 대변인은 "남 변호사가 대장동의 진실을 밝힐 키맨이 아니라 국민 반대편에서 진실을 은폐하려 한 엑스맨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김 대변인은 "대장동 특혜 의혹의 총체적 부실수사, 더는 지켜볼 수 없다. 언제까지 국민들의 눈을 속이려 하는가"라며 "당장 특검을 수용하지 않으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