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는 전대협 출신 S의원 선거캠프서 활동한 이력… 의원 측은 "누군지 모른다""가해자는 전남 화순서 건설업체·호텔 운영하는 재력가… 현직 국회의원 후원회장"
  • ▲ 지난 12일 광주의 사회적기업 여성 대표가 술자리에서 건설업자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뉴시스
    ▲ 지난 12일 광주의 사회적기업 여성 대표가 술자리에서 건설업자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뉴시스
    광주의 사회적기업 여성 대표가 술자리에서 건설업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건설업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모 의원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광주 동부경찰 등에 따르면 사회적기업 대표인 A씨(43·여)는 지인의 소개로 지난 12일 광주 동구의 한 술자리에 참석했다.

    술자리에는 전남의 한 건설·호텔 사업가 B씨와 광주 동부경찰서 고위 간부, 전대협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S의원 선거캠프 전 관계자, 지역가수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자인 B씨는 술자리에서 여당 모 의원을 거론하며 "국회의원과 각별한 사이로 특히 서구에서 사업하려면 우리를 통해야 한다"며 "성공하려면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폭행한 B씨… 주변인들 만류에도 다시 폭행

    A씨는 국회의원의 도움을 받을 일이 없다고 생각해 B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대화가 이어지던 중 B씨는 A씨를 향해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 주변인들이 만류하며 B씨를 데리고 가게 밖으로 나갔고, 바닥에 쓰러진 A씨는 휴대전화를 들고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

    그러자 B씨가 가게로 들어와 양 손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얼굴을 차는 등 폭행을 이어나갔다. 자리에 있던 경찰 간부는 소지품을 챙겨 현장에서 자리를 피했다.

    B씨의 폭행은 20여분간 이어지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그쳤고, 동석자들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사라졌다.

    경찰 "B씨, 폭행사실 인정… 해당 경찰간부는 내부 감찰 중"

    출동한 경찰관은 B씨가 폭행 사실을 인정해 추후 조사를 하겠다며 신원 파악 후 귀가 조처했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A씨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데 국회의원 도움을 받을 일도 없고 받을 생각도 없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후 폭언과 폭행이 이어졌다"면서 "가해자는 본인이 전남 화순에서 건설업체와 호텔을 운영하는 재력가이며, 현직 국회의원의 후원회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뉴스1 등에 따르면 폭행을 당한 A씨는 "병원에 입원했지만 주변인을 통해 합의를 압박받는 등 2차 피해를 입고 있다"며 "동석자 그 누구도 제대로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현장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한 동석자들도 공범이다"고 토로했다.

    해당 경찰서 서장은 "경찰 간부가 폭행을 막지 못했다는 점은 법적인 문제를 검토해봐야겠지만, 도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내부 감찰이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씨가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진 선거캠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실제 가해자는 당직자가 아니며 동석한 분은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본부장 중 한 명이지만 현재 의원실 소속은 아니다"며 "아직 CCTV를 확인하지 않아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S의원 측은 14일 본지 통화에서 "가해자로 알려진 B씨는 저희 의원과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CCTV 확인 결과, 동석한 경찰은 사건 직후 급히 자리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 폭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연합뉴스
    ▲ 폭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