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남욱 등 4인… 작년 6월 '마스크 TF팀' 카톡방 만들어 사업 협의남욱, 정민용에게 "계약서에 함정 많이 만들라"…"또 슈퍼카 샀으면 좋겠다"정민용, 언론엔 "전화 안 해"… 실제론 남욱과 '계약서' '광고 모델'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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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천대유자산관리.ⓒ강민석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소속이던 정민용 변호사가 화천대유 주주로 참여해 1000억원의 배당수익을 받은 남욱 변호사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마스크 사업을 협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정민용, 대장동 배당금 1000억 남욱에 "형"JTBC는 7일,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4호 임원들이 모인 단체대화방(방 이름은 '마스크 TF팀') 대화록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대화가 시작됐으며 남욱 변호사는 대화명 'Jimmy'를 사용했다. 해당 대화방에는 천화동인4호 소유주인 남 변호사를 비롯해 대학 후배인 정민용 변호사, 김모·이모 천화동인4호 임원 등 4명이 있었다.정 변호사는 당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밑에서 대장동 사업구조를 설계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 신분이었다. 정 변호사는 지난 2월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퇴사했다.정 변호사는 JTBC에 "(성남도시공사에서) 변호사 뽑는다더라. 지원해 봐라' 딱 그 한마디였다. 사적으로 전화한 적도 없었다"며 남 변호사와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마스크 사업 관련 단체대화방에서 이미 활발한 소통을 했던 것이다.대화록에는 또 지난해 6월9일 남 변호사가 "오늘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서로 의지하면서 내일은 더 좋을 거라는 믿음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자"고 메시지를 보냈고, 정 변호사가 "왜 형이 덕담을 하는 거지. 우리 잘못했나"라고 답하는 모습도 등장한다.또 '회장님'으로 불린 남 변호사는 정 변호사에게 "계약서를 만들 때 함정을 많이 만들라"고 지시했다. 또 유명 K팝 그룹과 광고 모델 계약하느냐고 남 변호사가 묻자, 정 변호사는 "관련 회의를 해야겠다"고 답하기도 했다.남 변호사는 "돈 많이 벌어서 또 슈퍼카 샀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도 남겼고, 실제로 당시 남 변호사는 맥라렌을 모는 동시에 마이바흐·포르쉐 등도 소유했지만 최근 모두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JTBC는 전했다.남 변호사는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檢,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 배경 조사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은 2015년 5월 대장동 사업 협약서 작성 과정에서 민간 업체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된 배경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중이다.당시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 사업협약서 초안'을 만들어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팀에 검토를 요청했다. 개발사업1팀 소속 한모 씨는 '민간 사업자가 제시한 분양가를 초과할 경우 지분율에 따라 이익금을 배분할 별도의 조항이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공문을 작성했다.그러나 불과 7시간 만에 한씨는 이 조항이 빠진 사업협약서 검토 문서를 만들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은 유 전 본부장이 2014년 10월 신설한 직속 조직인 전략사업팀에 보고된 뒤 그대로 시행됐고, 이를 토대로 화천대유와 관계사는 수천억원대 수익을 거둬들였다.지난 6일 성남시의회 공사 업무 청취에서 이현철 개발사업2처장은 "공모지침서 공고를 앞두고 지침서 안을 검토하며 '초과이익 환수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고했다"고 밝혔다.또 "당시 개발1팀도 초과이익을 환수해야 한다는 검토의견을 올렸고, 해당 의견은 유한기 전 개발본부장을 통해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됐지만, 최종 공모 지침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전략사업팀엔 천화동인 소유주 추천 인사 근무당시 전략사업실에는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대학 후배인 정민용 변호사(투자사업팀장)와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추천한 김민걸 회계사(전략사업실장)가 근무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관계사 측근을 채용해 대장동 사업 공모 지침서 작성에 관여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7일 김문기 개발사업1처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 의혹을 놓고 김씨를 상대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 이들의 관계(유동규-남욱-정민용)를 집중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또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오는 11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