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으로 의장 당선→ 한 달 만에 민주당으로 당적 바꿔"미래 재정에 부담" 새누리당 반대에… 민주당 시의원들과 조례안 통과성남시의장 임기 마친 후→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 화천대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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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도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 전 의장은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를 주도했다.6일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사 관계자에게 "현재 화천대유에 성남시의회 의장 출신 인사가 근무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느냐"고 질의했다.이에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그렇게 알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화천대유를 통해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화천대유 측은 "최 전 의장이 지난해부터 화천대유에 입사해 주민 입주와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새누리당 소속으로 의장 당선… 민주당 입당해 성남도개공 설립 기여최 전 의장은 시의원 3선이던 2012년 7월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6대 후반기 의장에 당선된 후 한 달 만에 탈당해 민주통합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당시 새누리당협의회는 "당내 의장 후보경선에서 낙마한 최윤길 의원이 민주통합당의 야합으로 의장에 선출됐다"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최 전 의장은 2013년 2월28일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의 시의회 통과를 주도하기도 했다.성남시의회는 이날 제193회 임시회를 열고 시 집행부가 제출한 '성남시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의 통과 여부를 표결에 부쳤다.당시 다수당이었던 새누리당은 "공사 경영 부실이 미래 시 재정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당론을 내세우며 반대해, 2명의 자당 의원을 남겨놓고 퇴장했다.최 전 의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퇴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 민주통합당 시의원 16명과 새누리당 의원 2명을 대상으로 의결을 진행해 조례안을 통과시켰다.성남시의회 새누리당협의회는 이후 조례안 통과에 반발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각하됐다.최 전 의장은 이후 2014년 6월 의장 임기를 마친 후 2015년 3월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임명된다. 임명권자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자 현 경기지사였다. 이 지사는 2015년 3월13일 성남시청 시장실에서 최 전 의원에게 직접 임명장을 건넸다.하지만 최 전 의장이 체육회 부회장에 임명된 뒤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이 사퇴 촉구 결의안을 내는 등 잡음이 일었다. 시의원들은 최 전 의장이 선출직 공직자 출신인 점, 제6대 시의회 파행의 도의적 책임이 있는 점 등을 들어 체육회 상임부회장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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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의장,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임명돼… 이재명이 직접 임명화천대유 관계자는 "최 전 의장이 의회 업무를 그만둔 지 7년 정도 됐으며, 지난해부터 주민 입주를 원활하게 하는 업무를 맡아 근무 중"이라며 "고문이나 자문 역할을 하고 있지 않고, 의회 활동 중 어떤 일을 했는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하지만, 최 전 의장이 화천대유에 근무하게 된 배경과, 그가 회사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는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이기인 시의원은 "화천대유는 최 전 의장이 지난해부터 주민 입주를 원활하게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지 의문"이라며 "성남도개공 수립에 큰 공로를 세웠는데, 과연 일반업무를 맡기면서까지 부려먹겠는가"라고 되물었다.이 시의원은 페이스북에서도 거듭 최 전 의장이 성남도공 설립에 크게 기여했다는 주장을 폈다."당론으로 정해진 자당 의장후보를 선출하지 않고 민주당과 야합해 의장직을 훔쳐간 분"이라고 최 전 의장을 평가한 이 시의원은 "결국 최 의장과 그를 따르는 소수의 의원들이 이재명 도시공사 설립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바람에 오늘날의 화천대유가 탄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