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업자 공모, 심사, 투자심의회 업무… 유동규, 사장대리로 최종 결재까지 도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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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도시개발공사. ⓒ뉴시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키맨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기존의 사업계획팀을 놔두고 전략사업팀을 새로 구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사업팀은 과거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다 실패한 민간사업자들과 연결된 인사들로, 유 전 본부장과 해당 팀이 대장동 개발의 주요 업무 전반을 담당했다고 한다.한겨레는 30일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 문서 결재 내역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2014년 8월 부임했고, 두 달 뒤인 그해 10월 직제개편을 통해 전략사업팀을 신설했다고 보도했다.이렇게 신설된 전략사업팀은 기획본부 아래의 직제였는데,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공모와 심사, 투자심의회 업무, 사업자 간 수익 배분을 결정하는 주주협약까지 모두 관여했다.유동규 신설 전략사업팀, 대장동 개발 주요 사업 담당당초 투자심의회 등 관련 업무는 개발사업본부 산하 사업계획팀이 맡아왔으나, 유 전 본부장 취임 이후 기획본부 산하 전략사업팀으로 업무가 이관됐다.이 매체는 확보한 문서 목록을 통해 전략사업팀은 2015년 1월23일에 등록된 '대장동·제1공단 결합도시개발 신규투자사업 투자심의회 부의(안)'와 '대장동·제1공단 결합도시개발 신규투자 및 다른 법인에 대한 출자 이사회 부의(안)'등 다양한 대장동 개발 관련 문서를 만들었음을 확인했다.아울러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6월22일 등록된 '대장동·제1공단 결합도시개발 주주협약 및 정관 체결'의 최종 결재를 맡았다. 공석이던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직무를 유 전 본부장이 대리했다는 것이다.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이 매체에 "전략사업팀 자체가 사실상 유 전 본부장이 만든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전략사업팀 자체의 필요성은 있었지만, 그 고리를 통해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에 더 개입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사실"이라고 전했다.당시 성남시의회에서는 신설된 전략사업팀이 대장동 개발사업 고유 업무를 너무 많이 가져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전략사업팀 신설 시점인 2014년 10월21일 성남시의회 행정기획위원회 회의록에 이 같은 지적이 나와 있다.성남시의회 "개발사업팀 담당 업무가 많이 이관돼" 지적당시 회의록에는 박윤희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이 "개발사업 추진 지원 강화라고 했지만 개발사업 추진 본연의 업무를 전략사업팀에서 많이 이관한다는 그런 해석을 할 수밖에 없다"며 "개발사업팀에서 담당해야 될 주요 업무들이 많이 이관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한 내용이 담겼다.이뿐만 아니다. 전략사업팀에는 천화동인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소개한 인물이 들어가기도 했다. 2014년 11월, 남 변호사 소개로 전략사업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정모 변호사는 투자사업파트장을 맡았다고 한다.정영학 지인 회계사도 전략사업팀 합류정모 변호사는 2015년 2월12일 '대장동·제1공단 결합도시개발사업 공모지침서(안) 결과 보고' 문건을 작성해 황무성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보고했다.정영학 회계사와 친분이 있는 김모 회계사도 전략사업팀 신설 직후인 2014년 11월 합류했다. 김모 회계사는 이 매체에 "정 회계사와 같은 회계법인에서 근무한 적은 있지만 (성남도시개발공사) 지원 시점에는 다른 회계법에서 근무하고 있었다"며 "추후 조사받을 일이 있으면 증빙으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검찰은 지난 29일 화천대유 사무실과 관계사인 천화동인 사무실,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유 전 본부장을 대상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관련자 조사 수순도 밟고 있다. 하지만 늑장수사라는 비판이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