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향후 5년 간 백신 개발에 2조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과감한 투자로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장 내년 코로나19 국내 백신 개발 관련 예산은 893억원에 불과해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공허한 약속'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文 "백신 생산 역량 획기적으로 늘릴 것"

    문 대통령은 이날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1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영상 축사를 통해 "앞으로 5년간 2조2천억 원을 투자해 백신 생산 역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코로나 극복에 더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코로나에 맞서고 있는 인류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놀라운 기술 혁신으로, 통상 10년 이상 걸리던 백신 개발 기간을 10분의 1로 단축했고, 여러 종류의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평가하면서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의 한 축을 맡아 언제 또 닥쳐올지 모를 신종 감염병 대응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내 백신 생산과 관련 "위탁생산과 기술이전이 활발해지고, 서로 경쟁해왔던 세계 최대 제약사들까지 손을 잡고 공동 생산에 착수했다. 한국 역시 네 종류의 백신을 위탁 생산하며, 백신 공급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백신 예산은 893억원 뿐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모순적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장 백신과 관련한 내년도 예산이 올해보다 적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2022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코로나19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 임상지원 예산은 893억원이다. 올해 백신관련 예산은 1314억원이었다. 올해와 비교하면 30% 이상 줄어든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내년에 배정할 백신 개발 임상지원 예산 980억원이 올해 추경에 포함됐기 때문에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백신 개발과 관련해 정부가 투입하는 총 예산은 4127억원에 불과하다.  

    한 야권 의원은 "(문 대통령 언급은) 차기 정권에서 할 일을 끄집어 내 홍보용으로 활용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코로나 방역과 백신 확보 모두 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국민이 고생했다는 점은 '청와대 사람들'만 모르지 국민이 다 아는 팩트"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