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의혹에 긴급 기자회견… 제보자엔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작성자 밝혀라"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불거진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불거진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이종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고발 사주'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정치공작을 하려면 제대로 준비나 해서 하라"고 일갈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신생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보도한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반했다.

    윤 후보는 "검증을 요구하려면 정상적인 자료와 절차를 통해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늘 하는 시나리오가 하도 뻔하다. 그리고 어떤 페이퍼 문건이든지 디지털 문건이든지 간에 출처와 작성자가 나와야, 그게 확인돼야 어떤 신빙성 있는 근거로서 그것을 가지고 의혹도 제기하고 문제도 삼을 수 있는 것인데, 그런 것이 없는 문서는 소위 괴문서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향해 총공세를 퍼붓는 정치권을 향해서는 "제가 그렇게 무섭나. 공작으로 제거하면 정권 창출이 되나"라며 "20년 전 '김대업 사건'으로 대선주자가 허무맹랑하게 허물어졌는데, 우리 국민은 그럴 분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뉴스버스를 통해 '공익신고자'로 신분이 전환됐다고 보도된 제보자를 향해서도 "인터넷 매체에다 제일 먼저 제보했다는 사람, 여러분은 그 사람 신상을 다 알고 계시지 않나.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여의도 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고 저도 안다"며 "그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공익제보자가 되나? 그렇게 폭탄을 던져 놓고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디지털 문건의 출처, 작성자에 대해 정확히 대라"고 요구했다.

    윤 후보는 이어 "치사하게 숨어서 하지 말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면 책임질 각오를 하시고 그렇게 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회로 불러 달라. 현안질의에 소환한다는 소리가 있는데, 제가 얼마든지 응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윤 후보는 "인터넷 매체나 재소자나 의원들도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우리 국민들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어디 재소자 들먹이지 말고, 국민들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이저 언론이 아닌 인터넷 매체는 의혹을 제기할 수 없다는 말이냐'는 지적에 윤 후보는 "작은 언론이나 메이저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처음부터 독자가 많은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맞지 않으냐는 것이다.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그런 곳에 던져 놓고 쭉 따라가지 말고 자신 있으면 처음부터 좀 독자도 많고 이런 곳에 바로 들어가라 이거다. KBS·MBC에서 바로 시작하든지, 아니면 더 진행되는 것을 더 보든지"라고 답했다.

    한편, 윤 후보는 "캠프에서도 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진상규명특위를 출범시킬 예정"이라며 "원로 법조인과 언론인,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해서 앞으로 이어질 만한 정치공작에 대한 대응을 위해 특위(를 발족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 후보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공작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고 알렸다. 특위 위원장에는 대검 중수부장 출신인 김홍일 변호사가 선임됐고, 주광덕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