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한민국 맞나…공무원이 무릎꿇고 차관 우산 씌워주는 모습에 여론 '부글부글'
  • ▲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보좌진이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연합뉴스
    ▲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보좌진이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연합뉴스
    강성국 법무부차관의 우산 의전 논란이 28일에도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우산을 직접 쓰는 사진이 올라왔다. 심지어 북한 김정은도 직접 우산을 쓰고 현장 시찰을 하는 모습도 회자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계속되는 비판

    강성국 차관은 27일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관련 야외 브리핑을 진행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으로 온 377명이 27일 오후 임시숙소인 충북 진천군 덕산읍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입소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강 차관은 브리핑에서 진천 주민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와 식사 및 숙소 조치 등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했다. 

  • ▲ 온라인에서는 법무부의 과잉 의전을 김정은과 비교하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페이스북 캡쳐
    ▲ 온라인에서는 법무부의 과잉 의전을 김정은과 비교하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페이스북 캡쳐
    문제는 강 차관이 브리핑을 10여분 동안 우산을 들고 있던 보좌진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강 차관의 보좌진이 젖은 아스팔드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준 것이다. 이같은 모습이 방송과 사진을 통해 퍼지기 시작하면서 여론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지금이 조선시대냐는 것이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법무부는 "취재진의 요청 때문에 직원이 카메라를 피해 기마 자세로 있다가 편한 자세를 찾은 게 무릎 꿇는 자세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법무부의 해명에도 온라인에서는 28일까지도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최악 독재자 김정은도 우산은 직접쓴다"

    특히 세계 각국 정상이 직접 우산을 쓰는 모습의 사진들이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최악의 독재자 김정은도 우산은 직접 쓴다" "도대체 조직 문화가 어떻길래 저런 경직된 의전을 하느냐" "난민 인권보다 우리 국민 인권먼저 챙겨라" 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 ▲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운데)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가 한 행사장에서 우산을 쓰고 있는 모습. ⓒ페이스북 캡쳐
    ▲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운데)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가 한 행사장에서 우산을 쓰고 있는 모습. ⓒ페이스북 캡쳐
    굳이 법무부차관이 진천 현장에 가서 야외 브리핑을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현장을 취재했던 한 기자는 "브리핑 내용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실무자나 대변인이 추가 취재에 응대하면 충분한 내용이었다"라며 "법무부는 코로나 감염 위험 때문에 실내 브리핑을 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 애초에 차관의 현장 브리핑 자체가 필요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