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박수현, '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 먹통' 文 당부·지시사항 7일 전해 "사전 예약에 5부제, 10부제 검토하라… '뒷문예약' 되풀이 되면 비판 못 면해"
  •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제공=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제공=청와대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10부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오는 9일부터 실시되는 18~49세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은 생년월일 등을 기준으로 한 10부제로 운영된다.

    靑 박수현 "'백신 예약 대란' 文 당부·지시 단호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제목의 글에서 이처럼 설명했다. 지난 7월 50대의 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 때는 예약자가 몰려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가 일어났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 8~9월 시행계획'을 발표, 40대 이하 연령층 약 1777만명은 생일 끝자리 중심의 10부제로 운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박수현 수석은 "지난 50대 접종 예약시 시스템 먹통 등 많은 불편 사항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생겼고, 이제 40대 이하 예약에서는 원활한 예약 시스템 가동으로 잃었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거듭된 당부와 지시는 간곡하고 구체적이며 단호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7월15일 참모 회의에서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이 열리자마자 접속이 폭주하는 것은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고자 하는 국민의 목마름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며 "백신 물량이 충분하니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책과 계획을 빈틈없이 실행하는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고 한다.

    "文, '시스템 먹통' 되풀이되면 비판 못 면해" 

    문 대통령은 7월21일 참모 회의에서도 "백신 예약과 관련해 '뒷문예약' '시스템 먹통' 같은 상황이 여러 차례 되풀이 되면 비판을 면할 수가 없다"면서 "세계 최고의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이 정도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안 계실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예약 폭주 등을 방지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은 방역 전문 부처이지 IT 전문 부서는 아니므로, 행안부와 과기부 등 관련 역량을 갖춘 부서와 적극 협력하고 민간의 클라우드 시스템까지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예측도 세밀해야 한다"며 "50대 연령을 세분하여 예약했지만 가족 등이 모두 나서서 예약을 시도하기 때문에 예약이 폭증하는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백신 예약 10부제를 검토하라는 대통령 주문은 지난 7월28일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 회의에서 "8월9일부터 시작되는 40대 이하 백신 접종 예약에는 시스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잘 살펴달달"며 "(백신 예약 시스템에) 마스크 문제를 해결할 때처럼 5부제나 10부제도 검토해보라"라고 말했다.

    또 서버 용량 문제와 관련해서는 "예약 업무 소관은 복지부와 질병청이지만, 예약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문제는 행안부, 과기부와 민간기업이 더 전문적일 것"이라며 "민간기업이 활용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은 용량 측면에서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번 40대 이하 연령대의 백신 사전 예약은 9~18일 열흘간 10부제로 운영된다. 생일이 9일, 19일 등 끝자리가 9라면 8월9일에 예약하는 방식이다. 휴대전화, 아이핀, 공동·금융인증서, 카카오, 네이버, 패스(PASS) 앱을 활용한 간편 인증 등으로 본인인증을 해야 예약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