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백신 구입 서두를 필요 없다던 사람… 이러니 방역 실패""이진석, 선거법 위반 처벌받아야 하는데 자리 유지… 책임 물어야"
  • ▲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일째 1000명대를 기록한 12일, 야권에서는 방역 실패의 책임을 물어 청와대 이진석 국정상황실장과 기모란 방역기획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김기현, 이진석·기모란 경질 요구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방역에 실패한 이진석 실장과 기모란 기획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역기획관이라는 자리를 새로 만들더니 야당과 전문가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모란 기획관을 임명했다"고 지적한 김 원내대표는 "기 기획관은 백신 구입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거나 화이자·모더나가 비싸다고 하는 등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을 일삼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런 사람이 방역기획관을 하느라 과학적 방역 실패는 거듭될 수밖에 없었다"고 질타했다.

    지난 4월 울산시장선거 개입 사건으로 기소된 이진석 실장과 관련해서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받아야 하는데, 코로나 상황이 엄중하다는 이유로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그 결과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다. 이번만큼은 방역 실패의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기 기획관과 이 실장을 꼭 경질해야 한다"며 "더 이상 이 사람들을 국민 세금을 좀먹는 루팡(도둑)으로 남겨두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기획관 자리 철거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가세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회의에서 "야당이 그렇게 반대했던 청와대 방역기획관은 도대체 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며 "쓸데없이 국민 세금이나 축내는 옥상옥 불법건물인 청와대 방역기획관 자리는 당장 철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야권 대선 주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도 요구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2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입만 열면 K-방역을 자화자찬했고, 기 기획관은 백신이 급하지 않다고 했다"며 "사실상 정부의 방역 완화를 기획하고 주도한 인물이 기 기획관"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일찍이 델타변이의 위험성을 알리고 방역 강화를 주장하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호소는 묻히고 말았다"고 원 지사는 힐난했다. 

    원 지사는 "방역참사를 초래한 문 대통령의 국정농단 인사가 문제"라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당장 국민께 사과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를 방역기획관으로 임명해 사태 수습에 나서 달라"고 촉구한 원 지사는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정치적 오기가 아니라 과학이 코로나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지난 10일에도 코로나 재확산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방역 실패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며 "민노총 8000명 집회는 놔두고 3인 이상 모임은 왜 막냐는 따가운 지적에 대해서도 분명히 사과하고, 추경은 전면 재검토하여 다시 편성할 것을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야권이 청와대 책임론을 강조한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100명을 기록했다. 지난 7일(1212명) 이후 신규 확진자는 연이어 1000명대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