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13일 만에 무소속으로 선관위 대선 예비후보 등록지지율 유지하면서 국민의힘 입당 시기 조율할 듯… 최재형과 단일화에도 긍정적 반응조만간 후원회 구성…尹측 "명망 있는 분 후원회장으로 모실 것"
  • ▲ 윤석열 캠프 좌장 역할을 맡고 있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12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윤 전 총장의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윤석열 캠프 좌장 역할을 맡고 있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12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윤 전 총장의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내년 3월 치러질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13일 만이다.

    국민의힘 주자가 아닌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한 윤 전 총장은 당분간 지지율 추이를 지켜보면서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조율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 만들겠다"

    윤 전 총장은 12일 예비후보 등록 직후 캠프 관계자를 통해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는 지난달 29일 국민들께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힌 윤 전 총장은 "대한민국은 국민이 피땀으로 일궈낸 자랑스러운 나라다. 지금은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받아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중차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의 예비후보 등록은 인재영입 1호로 윤 전 총장 캠프 좌장 역할을 하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경기도 과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리접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중앙선관위는 대선(내년 3월9일) 240일 전부터 예비후보 등록 제도를 운영하는데, 12일이 첫날이다. 윤 전 총장의 예비후보 등록은 개시 직후 이뤄진 것으로, 야권 후보 중에서는 처음이다.
  • ▲ 윤석열 캠프 좌장 역할을 맡고 있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12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윤 전 총장의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국민의힘 입당 아닌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

    국민의힘 역시 이날 대선 예비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했으나 윤 전 총장이 홀로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미뤄, 여야를 통틀어 1위를 기록 중인 대선주자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야권 대선판을 지켜보고 입당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실장은 후보 등록 후 "앞으로 선거운동은 법과 규정에 따라 충실하게 이행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일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할 경우 후원회를 만들어 선거비용 제한액(513억900만원)의 5%에 해당하는 25억6545만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다. 정당에 소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캠프를 운영하는 윤 전 총장은 안정적 정치활동을 위해 조만간 후원회를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실장은 "좋은 분을 후원회장으로 모시기 위해 여러 후보에게 묻고,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곧 확정되는 대로 후원회 구성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후원회장으로는 "윤 후보가 존경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분을 모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실장은 정책 발표와 캠프 인선 완료 시기와 관련해 "작지만 효율적인 캠프를 구성하겠다는 후보의 생각에 따라 그렇게 크지는 않게 갈 것이다. 필요할 때 확충할 것"이라며 "각계 전문가나 윤 후보가 제시한 큰 방향에 따라 실용적이고 시장친화적인 방식을 통해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이날부터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10명 이내의 유급 선거사무원을 선임하는 등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 전 실장은 '코로나 확산으로 기존 방식과 다른 선거운동을 펼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비대면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펼칠 새로운 방법에 대해 논의하면서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최재형과 단일화 여부는 "정권교체에 동의하면 논의"

    윤 전 총장이 이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과 관련해서는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분들은 누구라도 만나서 같이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이름의 민심 청취 행보에 나섰으나 코로나 확산 상황을 고려해 이번주 일정을 취소했다. 

    이 전 실장은 '민심 청취 일정을 잠시 멈춘 상태에서 국민의힘 입당 확정 시점이 당겨지기거나 늦춰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 입당은) 전적으로 윤 후보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