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취재하면서 경찰 사칭MBC "취재윤리 위반 사실 확인… '경찰 사칭' 취재진 관련 업무 배제"
  • ▲ MBC가 지난 9일 방송된 뉴스데스크 말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취재 도중 경찰을 사칭한 사실을 시인하며 공식 사과했다.ⓒ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캡처
    ▲ MBC가 지난 9일 방송된 뉴스데스크 말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취재 도중 경찰을 사칭한 사실을 시인하며 공식 사과했다.ⓒ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가 10일 MBC 취재진의 '경찰 사칭' 파문과 관련해 사칭 기자 및 책임자들을 서초경찰서에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대변인실은 이날 기자단에게 발송한 메시지를 통해 "MBC 기자 2명이 경찰관을 사칭해 일반 시민을 속이고 겁 주는 방법으로 불법취재를 한 것이 확인됐다"며 "윤석열 캠프는 불법취재의 전모를 규명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MBC 양 모 기자 등 해당 기자 2명과 그 지시 또는 책임자를 오늘 서초경찰서에 형사고발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실은 "'경찰을 사칭'해 일반 시민을 심문한 뒤 정보까지 얻어낸 것으로서, 강요죄와 공무원자격사칭죄라는 중대 범죄가 범해진 것이고, 불법취재까지 동원한 정치적 편향성도 드러났으므로, 현장 기자들의 단독 행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MBC 불법취재에 대한 신속하고도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도 과거 채널A 등 다른 사례에서 그랬던 것처럼 불법취재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즉각 진상규명에 나서 주시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9일 MBC 취재진이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을 사칭한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법적 조치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복수 언론에 따르면, MBC 취재진은 지난 7일 오후 경기 파주시 광탄면에 거주하는 A씨에게 전화를 걸고 '파주경찰서 경찰'이라고 자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소지는 김 씨의 2008년 박사학위 논문 지도교수 국민대 전모 교수가 지난해까지 거주했던 곳으로 전해졌다. MBC 취재진은 A씨에게 부동산 계약 시점과 전 교수의 새 주소지 등을 물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의 법적 대응 경고에 MBC는 지난 9일 저녁 결국 "취재 윤리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고 시인하며 사과 방송을 했다.

    MBC는 같은 날 전파를 탄 뉴스데스크 말미에 "김 씨의 박사 논문 지도 교수 소재를 확인하던 중 지도 교수의 과거 주소지 앞에 세워진 승용차 주인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경찰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인정했다.

    이어 "기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취재진 2명을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고 사규에 따라 책임을 묻기로 했다"며 "피해를 입은 승용차 주인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