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친노, 정동영 대신 이명박 찍었다가 500만 표 차이로 패배… 누가 되더라도 원팀" 강조
  •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패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패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문(친 문재인)을 표방하는 민주당 일부 강성 당원과 의원들을 '대깨문'으로 표현하며 쓴소리를 했다.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안일하게 생각하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친문, 이재명 견제하고 있어"

    송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친문세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일부 세력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누가 되면 (오히려) 야당이 낫다고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슷한 예시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었다. 

    송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말 정동영 후보가 됐고, 일부 친노세력이 정동영보다 이명박이 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로 안 찍어 500만 표 차라는 압도적 차로 이명박 후보가 승리했다"며 "그 결과 철저한 검찰 보복으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尹, 키워준 대통령에 최소한 유감 표시는 해야"

    당 대표로써 대선주자 또는 세력 간 균형을 잡는 역할에 충실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송 대표는 "누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으로 만드는 것이 당대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를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송 대표는 "애초부터 나는 윤 전 총장 임명에 반대했다. (문재인정부가 윤 전 총장에게) 특별한 혜택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사법연수원 23기고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18기로 기수 5개를 뛰어넘었다. 완전 불공정한 특혜를 받아 한직에 있던 분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이 된 것"이라고 지적한 송 대표는 "대통령에 출마한다면 최소한 자기를 키워준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유감이나 예의 표시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